1학년에게만 명찰 강요한 경기도 모 대학 간호학과 논란

2017-03-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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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과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 pixabay 경기도 소재 모 대학 간호학과에서 1학년

해당 내용과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 pixabay

경기도 소재 모 대학 간호학과에서 1학년에게만 명찰을 강요해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모 간호학과 1학년 이 모(21) 씨는 위키트리에 "학과 군기가 심하다"라며 "1학년에게만 명찰을 강요하는 등 신입생을 강압적으로 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 모 씨는 "선배들이 입학 후 명찰을 나눠줬다"라며 "한 선배가 이건 그냥 명찰이 아니라 '개목걸이' 같은 것이라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 모 씨는 "누가 명찰을 달고 어떤 잘못을 하는지 다 보이니까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모 씨는 "서로 얼굴을 익히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1학년에게만 명찰을 강요하는 것은 위계질서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 모 씨는 "인사도 서로 즐겁게 하면 되는데 강압적으로 시키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모 씨는 "인사 등 문제로 과에서 학생들을 집합시키기도 했다"라며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은 없었지만, 신입생 입장에서는 그런 분위기에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모 씨는 "선배들이 학교 근처에서 술 마시지 말라는 말도 한다"라며 "성인인데 불필요한 위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과 측은 이 모 씨 제보에 대해 일부 내용은 사실이지만, 오해도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24일 해당 학과 조교는 "학생들이 술을 마시며 사고를 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선배들이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도 그런 우려 때문에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조교는 "강압적으로 먹지 말라고 명령하는 게 아니라 농담을 섞어 말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학생들이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해당 학과 한 담당 교수는 "간호학과는 원래 강압적인 군기가 많지만, 우리는 다른 학교에 비해 그런 게 많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확인하고 조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27일 해당 학과 학과장 교수는 위키트리에 "우리 학과는 학생 인권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선후배 간 위계질서에서 비롯되는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교수는 "1학년 학생이 학교 및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는 선후배 간 멘토링 제도도 갖춘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날 학과장 교수는 "인사 같은 경우는 서로 예의를 차리자는 의미로 선배들이 강조한 것"이라며 "다만 일부 선배 학생이 그 과정에서 말을 험하게 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