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원룸 여성 살해범, 범행 후 다시 찾아가 방화한듯"

2017-03-27 16:20

add remove print link

옮겨지는 피해자 시신 / 연합뉴스 (시흥=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시흥의 한 원룸에

옮겨지는 피해자 시신 / 연합뉴스

(시흥=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시흥의 한 원룸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살인사건 범인은 살해 후 현장을 다시 방문해 시신에 불을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시신이 일부 부패한 흔적이 발견됐다"라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신이 발견된 만큼, 시신이 부패했다는 것은 범인이 살인 범행 후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원룸에 다시 들러 시신에 불을 질렀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경찰은 범인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는 또 부검 결과 "사인은 예기(예리한 흉기)에 의한 목과 배 부위 치명상과 과다출혈로 추정된다"는 소견도 덧붙였다.

전날 오전 7시 55분께 시흥시 정왕동 한 4층짜리 원룸 3층에서 A(38·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은 상반신에 박스와 옷가지 등이 올려진 채 불에 탔고, 얼굴과 지문 등이 불에 일부 훼손된 상태였다.

A씨는 상의를 입고 있었으나 불에 탔고, 하의는 입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수차례 흉기 상흔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누군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에 불을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1∼2층은 상가, 3∼4층은 원룸으로 돼 있다.

건물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으나, 24시간 녹화되는 것이 아니라 2층 노래방이 운영될 때만 작동하는 것이어서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경찰은 숨진 여성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주변인 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