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카스텔라 가게 접은 업주 "방송국, 전화도 안 받아"

2017-03-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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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일명 '대왕 카스텔라' 가게를 운영하다 접은 업주가 익명으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셔터스톡

일명 '대왕 카스텔라' 가게를 운영하다 접은 업주가 익명으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은 대왕 카스텔라를 만들 때 식용유가 알려진 요리법보다 많이 들어간다고 알렸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28일 "이 방송이 나간 후 대왕 카스텔라 가게들은 큰 타격을 받고 지금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문제는 양심적으로 운영하던 업체들까지 덩달아 곤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 익명으로 출연한 A씨는 앞서 '대왕 카스텔라' 가게를 운영하다가 방송 후 타격을 받아 가게 문을 닫았다고 했다.

A씨는 "(방송) 다음날 바로 매출이 90% 정도 떨어져 버렸다"며 "안 되겠다 해서 바로 문을 닫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대왕 카스텔라'를 고발한 종편 방송 프로그램이 일부 가게 문제를 마치 모든 가게가 그런 것처럼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유를 설명해 줬으면 적어도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었는데, 방송은 식용유를 넣은 것 자체를 잘못됐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앞서 돼지 막창 식당을 운영하다가 같은 종편 채널 방송에서 곱창집 관련 방송을 해 가게를 접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는 "방송국에 전화해도 안 받고, 진행자를 연결해 달라고 해도 통화 자체가 안 된다"며 답답해했다.

A씨는 "고발 프로그램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신중하게 알아보고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모두 한 가정의 가장이고 생계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종편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일부 카스텔라 가게 주인은 원재료를 크게 적어 게시하며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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