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동물뼈 소동' 비판한 유해발굴 전문가

2017-03-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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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함 들고 세월호로 가는 국과수 연구원 / 뉴스1 유해발굴 전문가가 세월호 인양 현장에

유골함 들고 세월호로 가는 국과수 연구원 / 뉴스1

유해발굴 전문가가 세월호 인양 현장에 훈련받은 유해 전문가가 없다고 비판했다.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한국 최고 유해발굴 전문가로 꼽히는 박선주 충북대 고고 미술사학 명예교수가 출연했다. 박선주 교수는 해양수산부가 28일 선체 외부에서 발견한 동물뼈를 사람 뼈로 잘못 발표한 것에 대해 "훈련 받은 전문가는 사람 뼈인지 동물뼈인지 그 자리에서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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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국과수에서 누가 갔는지 모르겠으나 사람 뼈하고 동물뼈를 다 훈련받은 사람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사람 뼈만 훈련받았다 해도 이건 사람 뼈가 아니구나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과수가 5시간 만에 동물뼈로 확인한 것에 대해서는 "아마 정확하게 하느라 5시간씩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인양 작업에 수색대가 들어가거나 작업을 하는 사람들한테 기본적으로 사람 뼈가 어떻게 생겼다는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인양 작업 현장에 유해 전문가가 없는 점에 대해서 박선주 교수는 "(유해 전문가가) 배 위에 탈 수가 없는 것 같다"며 "주로 인양 작업에 신경을 썼지 배 선체를 들어 올리면 그 안에서 물이 빠져나와 (유해가) 유실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마 계획을 세우지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주 교수는 배를 똑바로 세워 수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박 교수는 "유해가 3년이 됐으니 뼈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만일 뼈가 관절이 다 떨어져서 남아 있으면 배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그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움직일 수 있으니 현장이 교란되고 다른 유해하고 섞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수부는 선체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보고 섣부르게 미수습자 유골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국과수 검증 결과 5시간 만에 동물뼈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화물에 동물이 실렸으나 속이고 기록을 남기지 않았을 가능성과 식당칸에서 사용한 돼지 등 식재료 뼈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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