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대규모 불꽃놀이에 "미세먼지 치솟겠다" 우려도

2017-03-29 11:20

add remove print link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 예상도 / 롯데물산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공식 개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 예상도 / 롯데물산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공식 개장 하루 전인 다음달 2일 대규모 불꽃놀이를 할 예정이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미세먼지(미세분진)와 소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다음달 2일 오후 9시부터 약 11분 동안 롯데월드타워 건물과 석촌호수에서 3만여 발의 불꽃을 터뜨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을 기념하는 차원에서다.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는 여의도 불꽃축제 등 다른 불꽃놀이와 달리 아파트단지 등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다.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잠실 일대는 평소 교통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대기 환경도 좋지 못하다. 

롯데물산이 최근 롯데월드타워 대규모 불꽃놀이 일정을 발표하자, 인터넷 육아 카페(맘 카페)를 중심으로 행사 직후 주변 미세먼지가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인터넷 카페 '송파맘들 오세요'에는 "롯데 타워 불꽃놀이, 송파 미세먼지 치솟겠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송파맘들 오세요 : 네이버 카페
글쓴이는 "그 몇분 화려한 거 보자고 불꽃놀이 하면 미세먼지는 다 어디로 가며 누가 마시나요?"라며 "찜찜한 판에 3만발 불꽃놀이라니... 송파구청에 민원 넣을랍니다"라고 말했다.

28일 인터넷카페 '강남엄마 VS 목동엄마'에는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 문제삼는 이유는? 불꽃놀이와 미세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강남엄마 VS 목동엄마 ★ 베스트맘 따라잡기 : 네이버 카페
글쓴이는 "요즘 같은 시기에 불꽃놀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며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곳은 국내 최대 인구밀집 지역 중 한 곳이다. 만약 불꽃놀이 행사날 미세먼지 상태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 수준이라면 불꽃놀이 이후 일대 대기환경이 어떨지는 충분히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관계자는 29일 위키트리에 "불꽃놀이로 인한 미세먼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롯데물산은 추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자료도 내겠다고 했다. 

올해 초 독일 뮌헨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벌어진 다음 날, 뮌헨 지역 대기 중 미세분진 농도는 1346㎍로 측정됐다. 이는 유럽연합(EU) 기준치(50㎍)의 약 27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영국에선 2014년 11월 가이포크스의 밤 행사 때 맨체스터 등 여러 지역 미세분진 수치가 최고치에 달하기도 했다. 

독일 환경청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불꽃놀이 미세분진 속에는 마그네슘, 구리, 바륨 등 금속성분과 이산화질소, 이산화항 등 오염물질이 많이 있어 건강에 해롭다고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