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는데"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새끼 고양이 (영상)

2017-03-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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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새끼 고양이가 구조됐다. 네이버 블로거

산 채로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새끼 고양이가 구조됐다.

네이버 블로거 '씨 없는 수박'(seedless91)은 지난 23일 집 앞 사람들이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곳에서 새끼 고양이를 구조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린다. 주변에 있는 쓰레기봉투를 이리저리 뒤져 보지만 고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하 네이버 블로그, seedless91

'씨 없는 수박'은 "한참을 찾던 중에 쓰레기봉투 안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며 "처음에는 귀가 잘못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봉투 안에) 죽은 고양이 한 마리와 살아있는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들은 성묘의 분변과 함께 버려져 변이 묻고 악취가 심하게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씨 없는 수박'은 경찰에 신고해 고양이를 버린 범인을 잡으려 했지만 단서가 없어 포기했다. 그는 "근처에 방범 CCTV도 없고 블랙박스도 확보할 수 없어 경찰 분들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양이 두 마리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상태를 확인한 뒤 핫팩으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새끼 고양이의 경우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해 저체온으로 사망하기 쉽다.

이하 네이버 블로그, seedless91

그는 또 새끼 고양이들이 아사할 것을 우려해 동물병원에서 급히 고양이 분유를 사서 먹였다. 그는 "몸이 완전 얼음장이어서 죽을까 봐 겁이 났는데 분유를 먹이고 충분히 따뜻하게 해주니까 털도 보송보송 해지고 체온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현재 좋은 입양처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양이 카페에 입양처를 구하다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가) 새끼를 4마리 낳았는데 새끼들이 바로 떠나버려서 혹시 어미 잃은 새끼가 있나 구하는 글을 봤다"며 "바로 연락을 드렸더니 1시간 만에 달려오셨다"고 했다.

그는 "(구조한 아기 고양이들이) 입양해서 도착하자마자 원래 자기 새끼처럼 자기 어미처럼 바로 적응해서 젖부터 먹었다"며 "어떻게 이런 인연이 있는지 신기하다. 새끼 고양이들이 새 엄마를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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