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통역 지원자 선발 때 외모 평가했다" 프랑스 유학생 폭로

2017-03-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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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박근혜(65) 전 대통령 프랑스 방문 때 통역 지원자에게 불필요한 외모 기준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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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65) 전 대통령 프랑스 방문 때 통역 지원자에게 불필요한 외모 기준을 적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8일 KBS2 예능프로그램 '정.신이슈'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클로에(Chloé Kim) 씨가 출연했다. 클로에 씨는 지난해 6월 박근혜 전 대통령 프랑스 방문 당시 통역 지원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직무와 관련 없는 외모 점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하 KBS2 '정.신 이슈'

이날 클로에 씨는 "정부 행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 지원했다"라며 "사진을 달라는 질문부터 받았다"라고 말했다. 클로에 씨는 "키와 몸무게도 물어봤다"라고 덧붙였다.

클로에 씨는 "전신사진을 보내달라는 말을 듣고 외모 평가를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정육점 고기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현지 애인이 나에게 '정부 행사가 맞냐'라며 의아하다고 말할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외모로 사람을 채용하는 행태를 법적으로 규제한다"라며 "외모 차별은 형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클로에는 본인 페이스북에 '파리유학생 눈으로 본 대통령 파리 방문'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클로에는 "대통령이 오는데 나는 왜 예뻐야 하나"라며 글을 시작했다.

당시 클로에는 "자료에서 '용모 단정, 예쁜 분'이라는 문구부터 눈에 들어왔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통역은 외모가 아니라 언어가 1순위인 일"이라고 말했다.

클로에는 "프랑스에서 채용 기준에 '예쁜 분'이라는 천박하고 성차별적인 단어를 노골적으로 명시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라며 "고소당하기 딱 좋은, 남성중심적이고 구시대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좋아요' 2만 5000여 개, 공유 6000여 개를 넘기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졌다.

'대통령이 오는데 나는 왜 예뻐야하나'
지난해 6월 경향신문은 문화체육관광부 최보근 정책관이 "해당 행사 채용공고는 CJ E&M 측과 계약한 에이전시에서 맡았다"라며 "공고문 내용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