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손대중

2017-03-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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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손대중

[뜻]손으로 쥐거나 들어 보아 어림으로 하는 헤아림. 또는 그런 만큼(분량)

[보기월]손대중으로 한 게 얼마나 맞을까 생각했는데 거의 비슷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남들 이야기만 듣고 저는 봄이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잘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밖에 나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날마다 집과 배곳을 오가는 삶을 살다보니 둘레에 보이는 것들만 봤습니다. 그래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그렇게 흐드러지게 핀 줄 몰랐습니다. 냇가 울타리가 노란 물감을 뒤집어 쓴 것처럼 노랗고 진달래꽃들이 줄을 지어 개나리 울타리 사이를 잇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춥다며 몸을 웅크리고 지내는데 봄은 그렇게 시나브로 제 곁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때를 놓치는 바람에 마음이 쓰였던 일은 생각보다 얼른 풀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고 계시는 분이 선뜻 도움을 주시기로 해서 풀렸고, 나머지 하나도 다들 아무 날이나 좋다고 하셔서 날만 잡으면 됩니다. 그제 밤부터 걱정하던 저를 생각하니 '걱정을 한다고 일이 되면 걱정이 없겠다.'는 말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던 일을 마저 하고 나오니 날은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쌀그릇이 없어서 손으로 쌀을 퍼서 밥을 안쳤었는데 밥을 풀 때 보니 여느 때 하던 만큼 되어 있었습니다. 손대중으로 한 게 얼마나 맞을까 생각했는데 거의 비슷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많다 적다 할 사람 없고 알맞게 잘했다고 할 사람 없었지만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래저래 좋게 마무리했던 어제처럼 오늘도 좋은 일로 가득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밖으로 나갔다가 이제 일을 다 보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늦게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립니다. 여러분도 기분 좋은 일로 하루를 채우셨길 바랍니다. ^^

-손대중으로 나누어 놓은 것인데도 각각의 양이 거의 같다.(표준국어대사전)

-엄마의 손대중은 참 정확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 3. 2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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