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료 그리워 떠나지 않는 '캐나다 기러기'

2017-03-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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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교통사고로 죽은 동료를 그리워하며 사고가 발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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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교통사고로 죽은 동료를 그리워하며 사고가 발생한 장소를 떠나지 않았던 캐나다기러기의 사연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쇼핑센터 앞 주차장 근처에서 동료를 잃고 시름에 빠진 캐나다기러기(Canada Goose) '줄리엣'의 사연을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줄리엣은 지난 3년간 겨울을 나기 위해 북쪽에서 애틀랜타로 내려온 캐나다기러기였다. 그러나 올해 초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같은 무리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료를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다른 캐나다기러기들은 다시 북쪽으로 날아갔지만 줄리엣은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가 죽은 장소에 세 달간 머물렀다. 동료가 떠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쇼핑센터 직원과 주민들은 그런 줄리엣의 행동을 보며 함께 가슴아파했다. 쇼핑센터 대표는 줄리엣을 떠나보내기 위해 음식을 주지 말라고 시켰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결국 줄리엣은 이달 초 애틀랜타 야생동물보호소(AWARE)의 구조센터로 옮겨졌다. 오랫동안 슬픔에 잠겨 피폐해진 줄리엣은 빠르게 회복됐다.

구조센터에서 다른 동료도 만났다. 지난달 날개가 부러져 구조센터로 온 캐나다기러기였다. 그와 지내면서 정신적으로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레인지 AWARE 이사는 "줄리엣과 다른 캐나다기러기의 상태는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며 "회복을 끝내면 둘을 함께 방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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