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어험스럽다'

2017-03-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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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어험스럽다

[뜻]우러러볼 만한 자리와 힘이 있어 보이는 듯하다.

[보기월]어른들은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는데 아이들 눈에는 제가 어험스러운가 봅니다.

아랫입술은 저절로 터지고 윗입술은 제가 깨물어서 터져 여러 가지로 마뜩잖은 요즘입니다. 무엇을 먹으려고 하면 따갑고 말을 해도 아픕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일은 제가 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저만 바쁜 게 아니라 다 바쁜데 말이지요.^^

어제 아침은 빗길을 달려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새로 만든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 책을 보여드리고 많은 분들과 나눌 수를 찾아 봤으면 하는 바라는 말씀을 드리러 갔었습니다. 과장님께서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분 좋게 올 수 있었습니다. 한 분 더 뵙기로 했었는데 바쁜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우시는 바람에 못 뵙고 와서 아쉬웠습니다.

뒤낮 동아리가 있어서 서둘러 와 겨우 낮밥을 먹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입가심을 하는데 저를 본 아이들이 모두 슬슬 자리를 옮기는 게 보였습니다. 어른들은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는데 아이들 눈에는 제가 어험스러운가 봅니다. 바라던 바는 아니지만 제가 맡은 일이 저를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스스로 달래며 지내야겠습니다.

토박이말 달력을 보시고 좋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만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모자란 것들은 채워 다음에는 더 멋진 달력이 되게 하렵니다.

이 말은 2)굴이나 구멍 따위가 속이 텅 비고 우중충한 데가 있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흥수는 또래보다 어험스러워서인지 아이들이 잘 따른다.

2)-길을 잃고 산을 헤매던 그들의 눈앞에 동굴 하나가 어험스럽게 나타났다.

4350. 3. 3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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