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20세기폭스

'에이리언' 시리즈의 창시자, 40년 만의 완벽한 귀환!

2017-03-30 16:00

add remove print link

1977년 12월, 한 영국 출신 신예 감독에게 할리우드가 영화 연출을 제안했다. '우주판

1977년 12월, 한 영국 출신 신예 감독에게 할리우드가 영화 연출을 제안했다.

'우주판 죠스'라는 요약이 붙은 영화는 인간을 숙주로 하는 외계 생명체가 침입해 우주선을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SF라는 장르가 감독 마음을 사로잡았다. 약 3주 만에 스토리보드를 탈고한 감독은 할리우드로 날아가 영화사 '20세기 폭스'로 향했다.

스토리보드를 읽은 폭스 측은 성공을 확신했다. 시나리오 콘셉트를 꿰뚫는 해석력과 장면 연출이 일품이었다. 감명받은 폭스는 그 자리에서 영화 제작비를 2배로 올리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1978년 7월 3일, 사전 제작 기간 7개월을 거쳐 본격적인 영화 촬영이 시작됐다. 제목은 '에이리언(Alien)'. 메가폰을 쥔 감독은 이제 막 불혹을 넘긴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이었다.

‘에이리언:커버넌트’ 촬영장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 / 20세기 폭스

'에이리언'은 누가 만든 것인가

'에이리언'은 촬영 14주, 후반 작업 20주를 거쳐 1979년 5월 미국 전역에 개봉됐다.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뛰어난 특수효과, 노련한 연출, 반전 등 '에이리언'은 SF 호러 영화가 지녀야 할 미덕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일부 평론가들이 "부족한 상상력을 시각효과로 때우려 했다"고 비판했지만 '에이리언'은 어느새 걸작이 돼 있었다.

1편의 성공은 시리즈 제작에 토양이 됐다. 1997년까지 약 20년 간 시리즈 3편이 추가 제작됐다. 연출진도 화려했다. '타이타닉',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Cameron)이 후속작 '에이리언스(Aliens)'를 연출했고 '세븐', '조디악'의 데이빗 핀처(Fincher)는 '에이리언3(Alien 3)'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각각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에이리언:커버넌트’ 스틸컷 / 20세기 폭스

하지만 치솟은 제작비와 확장된 세계관은 시리즈에 볼거리는 제공했어도,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진 못 했다. 바로 이것이다.

"대체 에이리언은 누가 만든 것인가?"

'에이리언'의 창조주 스콧에게 이 질문은 늘 풀지 못한 숙제 같았다. 스콧은 "에이리언 속편들에서 이 생명체를 도대체 누가, 왜 만들었는지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항상 의아했다"고 말했다.

스콧은 장고 끝에 2012년 영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로 이에 대한 답을 넌지시 내놨다. 인류 기원을 찾아 우주로 나선 탐사팀이 창조주 '엔지니어(Engineer)'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막판에는 ‘에이리언’ 탄생에 대한 비밀을 살짝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스콧에게도, 팬들에게도 '프로메테우스'는 완전한 답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에이리언' 배경에 얼마나 깊고 너른 서사가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 스콧은 차기작으로 확실한 답을 줘야 했다. 이런 고민의 결과가 오는 5월 개봉하는 영화 '에이리언:커버넌트(Alien: Covenant)'다.

"'프로메테우스'가 질문이라면 '에이리언:커버넌트'는 답이다"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행성 탐사선 '커버넌트'호에 탑승한 승무원들이 미지의 생명체와 조우한다는 내용이다. 전작에 이어 마이클 패스벤더, 누미 라파스, 가이 피어스가 출연하고 캐서린 워터스턴이 주인공 '다니엘스'로 새로 합류했다.

유튜브, FoxMoviesKR

역사상 최대 규모 식민지 개척을 위해 우주로 나선 '커버넌트'호 승무원들은 미지의 행성에서 오는 신호를 감지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행성은 괴생명체가 도사린 '죽음의 행성'이었고, 위기에 빠진 승무원들은 목숨 건 탈출을 감행한다.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에이리언' 근원을 언급하는 만큼 '에이리언' 시리즈 캐릭터를 대부분 아우를 예정이다. 스콧은 "모든 에이리언이 이 영화로 돌아올 것"이라며 "알, 페이스 허거, 체스트버스터, 빅보이까지 등장한다"고 밝혔다.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한 엔지니어와 제노모프 혼종 '네오모프'도 모습을 비춘다.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에서 선보인 호러 분위기는 더 강화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15분 분량 '에이리언:커버넌트'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관객들은 비명을 지르기 바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에이리언:커버넌트’ 스틸컷 / 20세기 폭스

스콧은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 시리즈를 부활시켰고, 누가 에이리언을 만들었고, 왜 만들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40여년 만에 시리즈로 복귀한 '에이리언' 창조주 스콧

리들리 스콧은 1937년 영국 북동부 사우스실즈에서 태어났다. 영국 웨스트하틀풀 예술학교와 왕립미술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스콧은 1962년 BBC 드라마 'Z cars'로 데뷔했다.

이후 광고 회사를 세워 10여 년간 CF 수천편을 찍은 스콧은 1977년 영화 '결투자들(The Duelists)'로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상(신인 감독상)을 수상한다.

차기작 '에이리언(1979)'으로 할리우드 신성으로 떠오른 그는 '블레이드 러너(1982)', '블랙 레인(1989)'. '델마와 루이스(1991)', '글래디에이터(2001)' 등 화제작을 연출하며 세계적 감독으로 자리매김한다.

액션, 스릴러, 드라마 등 여러 장르에서 탁월한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스콧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장르는 역시 SF다. '비주얼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콧은 SF 장르를 빌어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콧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로봇(안드로이드)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일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문제를 제기했다. '블레이드 러너'는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SF 영화로 손꼽힌다.

‘에이리언:커버넌트’ 포스터 / 20세기 폭스

스콧은 32년 뒤인 '마션(2014)'에서 '블레이드 러너'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다. "문제를 하나를 풀고 또 풀다 보면 집으로 갈 수 있다"라는 마지막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스콧은 대우주에 맞선 합리적 사고방식과 불굴의 의지를 찬양했다.

40여년 만에 에이리언으로 돌아온 '에이리언' 창조주 스콧은 신작 '에이리언:커버넌트' 또한 '질문하는 영화'임을 예고한다.

스콧은 "'커버넌트'는 전작 '프로메테우스'에 비해 확실히 더 스마트하다"며 "인공지능(AI)의 지위와 가능성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