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 못하는 사람 특징 13가지

2017-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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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건 죄가 아니다. 모두에게 특별한 재능이 하나쯤 있다.

고백건대 필자는 정말 공부를 못했다. 고2때 문과생 200명 중 150등 정도 했다. 고3때는 입원해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침대에서 종일 퍼질러 자거나, TV만 봤다.

고3 2학기 때는 '대학교 적성평가'란 걸 노렸다.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적성평가는 변별력 떨어지는 고교 성적 대신 창의력, 사고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IQ 테스트와 비슷하다. 수능은 1~2달 해서 성적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적성평가는 잔머리가 좋으면 '대박' 터지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필자는 스스로 "잔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 요행을 바라며 한 수도권 대학 적성평가에 응시했다. 쉽게 풀었고, 쉽게 떨어졌다. 예비번호에도 못 들었다. 머리 나쁜 것만 인증하고 온 꼴이 됐다.

공부 못하는 건 죄가 아니다. 모두에게 특별한 재능이 하나쯤 있다. 그걸 갈고 닦아 경지에 오르면 성공도 먼 이야기는 아니다.

공부 잘 못하는 사람 특징 13가지를 정리해 봤다. 교육 전문가 의견 등을 참조했다.

1. 시험이 코앞에 닥쳐야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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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벼락치기'도 평소 머릿속에 든 게 있어야 가능하다. 공부 못하는 사람은 대체로 시험이 코앞에 닥쳐야 책을 편다. 쪽지 시험이라면 이런 벼락치기가 먹힌다. 하지만 중간, 기말고사처럼 넓은 범위 시험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어설프게 훑은 내용이 아는 것도 헷갈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2. 자기 머리를 과신한다

이하 Shutterstock

성적은 투자한 노력만큼 돌아온다. 물론 조금만 공부해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천재'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평범한 두뇌를 갖고 있다. 때문에 천재보다 곱절은 더 노력해야 한다. 책 내용을 달달 외울 정도로 반복하는 '인고'의 과정을 거쳐도 좋은 결과가 나올까 말까하다.

하지만 공부 못하는 사람은 시험을 죽 쑤고 "운이 좋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아래에는 "내 머리는 남들보다 좋아"라는 이상한 착각이 깔려있다. 사실 머리 문제가 아니라 본인 노력 문제다. 본인이 최선을 다 안해서다.

3. "공부 못해도 성공할 수 있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공부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 자체는 진실이다.

다만 이를 자신이 '공부 안 하는, 또는 못하는' 까닭으로 합리화하는 데 쓰면 문제다. 공부 없이 성공한 사람은 대신 다른 분야에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 즉 '어느 분야에 투자했느냐' 문제지, '얼만큼 투자했느냐' 문제가 아니다.

노력 없인 성공도 없다. 여기서 성공은 '물질적 풍요'만 뜻한다. 복권 1등 당첨자에게 "수고했어"나 "고생했어"라고 하지 않는다. "운이 좋았다"고 한다. 마찬가지다. 성공은 어디서 하루 아침에 떨어지는 게 아니다. 뭐든 열심히 해야 결과도 따른다.

하지만 자기에 도취돼 사는 사람은 공부니, 성공이니를 처음부터 따지지 않는다. 이미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4. 공부보다 주변 정리에 더 신경 쓴다

"난 주변 지저분하면 공부를 못 하겠더라"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 중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걸 '루틴(Routine)'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타석에 선 타자가 땅바닥에 십자를 그리는 행동이 있다.

타자 중에 유독 개신교 신자가 많아서일까? 물론 아니다. 타자는 십자 긋기처럼 반복된 동작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경기 상황을 되짚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번다. 즉 루틴은 하나의 '의식'이다.

주변이 더러우면 공부 못 하겠다는 사람이 꼭 있다. 주변 정리가 '루틴'처럼 생활화한 게 아니면 대부분 핑계다. 한석봉은 꺼진 불속에서도 글씨를 썼고, 그 어머니는 떡을 썰었다. "공부와 환경은 전혀 무관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자기가 공부 못 하는 걸 '주변 환경' 탓으로 미루는 건 아닌지 따져야 한다는 말이다.

5. 함께 공부할 사람을 찾는 데 주력한다

파트너와 함께 공부하는 건 장점이 많다.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서로 모르는 걸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수 조건은 아니다.

당신은 왜 파트너가 고집하는가? 혹시 심심할 때 말동무할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닌지? 명확한 이유가 없다면 되도록 혼자 공부하자.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6. 인터넷 강의나 학원 수업에 의존한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다. 인터넷 강의나 학원 수업은 이게 힘들 때 받는 '임시 처방'이다.

단기간 성적 향상이 목표라면 인강이나 학원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공부의 '묘'라든가, 공부법은 못 배운다. 공부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평생이 공부의 연속이다.

인강이나 학원 수업으로 지식을 떠먹임 받으면 자기 발전은 없다. 스스로 떠먹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 떠먹여주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된다.

7. 독서실에 집착한다

어떤 이유로 집, 교실, 강의실에서 공부하기 힘든 게 아니면 독서실은 '돈 낭비'다. 컴퓨터 때문에, TV 때문에 공부 못한다는 건 변명이다. 요즘엔 컴퓨터, TV보다 훨씬 나은 '스마트폰'이 있다.

설령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가도, 딴짓할 사람은 결국 딴짓한다. 이런 사람들 책을 보면 만화 캐릭터부터 시작해 온갖 그림이 향연을 펼치고 있다. 또는 빙고나 오목 등을 펜으로 그려가며 한 흔적이 역력하다.

잊지 말자. 공부는 장소가 아닌 의지 문제다.

8. '밤샘 공부'를 선호한다

밤새워 공부하든, 이른 아침에 공부하든 잘만 되면 아무 문제 없다. 사실 공부 시간대는 취향, 현실적 제약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

그런데 공부 못하는 사람은 유독 '밤샘 공부'를 선호한다. 왜 그럴까? 간단하다. 낮에 안 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못 한 게 아니다. 친구랑 수다떠느라, 커피 한 잔 마시느라, 통화 좀 하느라. 자기 볼 일 다 보고 나서야 책을 펴든 것이다.

이런데도 "나는 밤에 공부가 잘 된다"며 변명하는 사람이 있다. 글쎄, 그 사람이 성적이 진실인지 아닌지 말해줄 것이다.

9. '시간 채우기'에 집착한다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거지만, 마냥 버티는 건 또 아니다.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집중도가 높고 잘 되면 더 하고, 그게 아니면 과감히 접는 자세가 필요한 까닭이다.

지식은 은행 이자처럼 가만히 있는다고 쌓이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공부해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공부 못하는 사람은 '시간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오늘 몇 시간 공부했지?", "3시간밖에 못 했네" 이보다 허무한 소리가 없다.

10. 공부법을 자꾸 바꾼다

'7번 읽기 공부법', '파란펜 공부법', '정답부터 보는 공부법'... 네이버에 '공부법'을 치면 나오는 책 제목들이다. 뭘 선택하든 좋다. 본인에 맞는 공부법을 찾으면 된다. 단, 남의 말에 너무 흔들려선 안 된다.

"7번 읽는 공부법이 최고래", "아니야, 파란펜 공부법이 괜찮다는데"

모두 상대방 '주장'일 뿐이다. 내가 직접해야 좋은지, 아닌지 안다. 그리고 확신이 선다면 우직하게 나가자. 당장 효과가 없어도 밀어붙이라는 소리다. 뭐든 1개월은 해야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 고작 이틀 하고 "이건 안 맞아"라며 버리는 자세로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11. 자기에게 매우 관대하다

공부는 일정 부분 '자기학대적'이다. 공부가 좋아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하기 싫어도 꾸역꾸역 한다. 마치 "쓴 약이 몸에 좋다"며 먹기 싫어도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과 같다.

공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런데 공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매우 관대하다. "이만큼 했으면 됐지 뭐", "내일 더하면 되지 뭐" 그 내일이 쌓여 시험날이 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 후회밖에 없을 것이다.

12. '암기식 공부'는 공부가 아니라고 비판한다

맞다. 암기식 공부는 지나치게 결과 중심적이고, 문제 해석력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 답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해야 하는데 암기식 공부는 이 과정을 건너뛴다.

그러나 때론 현실을 봐야 한다. 도저히 답이 이해 안 되는 문제가 있다고 치자. 이 문제를 10시간씩 붙잡고 '깊은 이해'에 성공했다. 이런 건 3~4년간 꾸준히 공부할 거 아니면 미련한 짓이다.

시험은 결과로 겨루는 싸움이다. 준비 기간도 대체로 짧다. 모르겠다면 외워서라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일부 공부 못하는 사람은 "암기식 공부는 공부가 아니"라고 비판한다. 말만 번지르르하다.

13. 공부 계획을 엄청 화려하게 세운다

"오전 6시 기상, 6시 30분 조식, 7시 토익 영단어 공부, 8시 CPT(중국어 능력시험) 공부..."

아무리 촘촘하게 스케줄 세워도, 안 지키면 말짱 도루묵이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에서 온갖 화려한 공약이 쏟아진다. 당장이라도 집앞에 지하철을 놔줄 것 같고, 월급이 100만 원씩 오르거나, 수능을 폐지해줄 것 같다.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다. 공부 스케줄은 이런 '포퓰리즘' 공약이 되면 안 된다. 실제로 지킬 만큼 세우는 게 중요하다. 공부는 계획을 세우고 끝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는 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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