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함 2억 정체는... 다시 화제된 '성균관대 어둠의 대숲' 소설

2017-04-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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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사물함서 발견된 2억원 / 이하 연합뉴스 성균관대 사물함에서 발견된 2억 원 정체가

대학교 사물함서 발견된 2억원 / 이하 연합뉴스

성균관대 사물함에서 발견된 2억 원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경찰은 '사물함 2억'이 100억 원대 부당 수임료로 문제가 됐던 최유정 변호사와 관련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해당 대학 A교수다.

경찰은 건물 복도를 비추는 CCTV 영상에서 한달여 전 A교수가 이곳을 지나는 것을 포착했다. 경찰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복도 사물함 근처에 A교수가 왜 지나간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A교수는 최유정 변호사와 가까운 사이로, 사물함 속 돈이 최 변호사 범죄 수익금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대학사물함 2억원' 100억 수임 최유정 변호사 관련성 수사 중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난달에 올라온 '성균관대 어둠의 대나무숲' 페북 페이지 글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글쓴이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글 속 내용이 전부 허구이며 자신이 지어낸 '소설'이라고 밝혔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그러나 이날 경찰이 밝힌 내용과 글 속 상황이 묘하게 겹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4284번째속삭임 #성균관대2억원사건 "“자네, 추천서가 필요하다고 했지?” 사건의 발단은 교수의 말이었다. 삼수로 시작하여 나이가 많아 추천서를 받기도 힘든 나였지만, 부모님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점점 불안감...

성균관대학교 어둠의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3월 9일 목요일

제보글 속 주인공은 한 교수에게 "급작스러운 일 때문에 자네가 도와주었으면 좋겠네"라는 부탁을 받았다. 주인공은 대학원생이다. 교수는 두 가지 부탁을 했다. 하나는 서류봉투를 '그곳'에 두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의 명령 위에 있는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었다.

일단 주인공은 서류봉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서류 봉투에는 현찰로 1억, 달러로 1억, 총 2억이 들어있었다. 두려움에 휩싸인 주인공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얼마후 "우리 학교에서 2억 발견된거 들었냐"는 친구 말에 주인공은 떨었다. 그러나 기사 확인 후 주인공은 친구가 해준 말이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사물함에' 돈을 숨기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글쓴이 필력을 칭찬하면서도 '사물함 2억 원'이 실제로 해당 대학 교수와 연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지난달 7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5만원권으로 9000만 원,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로 10만 달러 등 총 2억 원 상당이 발견됐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