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공포증 유발 영화 ‘잇’에 진짜 광대들이 화났다

2017-04-07 21:20

add remove print link

유튜브, Warner Bros. Pictures워너브라더스는 공포 영화 ‘잇’(It) 티저

유튜브, Warner Bros. Pictures

워너브라더스는 공포 영화 ‘잇’(It) 티저 예고편을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이 예고편은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조회 수 1억 97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잇’ 예고편은 광대 모습을 한 ‘페니와이즈’가 어린 소년들을 위협하는 섬뜩한 장면을 담았다. 페니와이즈는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풍선을 들고 있는 광대 형체다.

영화 '잇' 스틸컷

영화 ‘잇’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바로 서커스나 어린이 생일파티에서 볼 수 있는 ‘직업 광대’들이다.

미국 주간지 멜 매거진(Mel Magazine)은 광대들이 영화 ‘잇’에 화가 났다고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광대들은 이미 하락세인 광대 산업에 해를 끼칠 것이며, 사람들에게 광대 공포증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년간 ‘길리’(Gilly)로 활동한 길포드 애덤스(Gilford Adams)는 “(영화 ‘잇’은) 광대들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닉 케인(Nick Kane)은 “우리 산업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잇’ 예고편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잇’ 예고편 공개 이후 미국 지역 정보 후기 공유 사이트 ‘옐프’에서 자신의 페이지에 대한 접속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로저 포자스(Roger Fojas)는 “영화 ‘잇’이 아이들이 광대를 두려워하게 만든다. 부모님들은 생일 파티를 위해 광대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전역에서는 광대 분장을 한 괴한들이 숲속에서 나타난다는 ‘광대 괴담’이 돌았다. 광대 괴담이 잠잠해지자, 광대 공포증을 불러오는 ‘잇’ 예고편이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잇’은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1986년 출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미국 메인 주 데리를 배경으로 아이 7명이 27년을 주기로 사람을 먹어치우는 ‘잇’(It)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영화 '마마'를 만든 안드레스 무시에티(Andres Muschiettid)가 메가폰을 잡는다. ‘올드보이’, ‘신세계’, ‘아가씨’ 촬영을 담당한 정정훈 씨가 촬영 감독을 맡았다.

‘잇’은 오는 9월 8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