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부신 기능저하증'으로 만성피로 증상"

2017-04-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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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부신 기능저하증' 탓에 만성피로에 시달렸다고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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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부신 기능저하증' 탓에 만성피로에 시달렸다고 12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부신 기능저하증'은 양쪽 콩팥 위에 위치하는 부신에서 호르몬이 결핍돼 나타나는 질병이다. 피로감, 식욕감퇴, 쇠약감, 체중 감소, 어지러움, 구토, 얼굴색이 어두워지면서 점이 진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컷뉴스는 "부신 기능저하증 때문에 김상만 전 자문의는 물론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이른바 비선 또는 무면허 의료인들로부터 각종 주사 처방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사적으로 아는 간호인까지 출입시켜 여러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식 건강진단 기록상에선 박 전 대통령이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비공식인 차움병원 진단기록에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특검은 비선 의료를 맡은 김영재,박채윤 부부에 대한 재판에서 "부신 기능저하증을 체크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코르티솔(cortisol)농도인데 차움병원이 가진 박 전 대통령의 건강기록에는 '코르티솔 농도'가 정상수준의 1/10정도에 그칠 만큼 심각한 때가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김상만 자문의도 모른 채 이중으로 주사약을 과다 처방하고 여러 비타민제를 처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시 대통령에게 주사 처방을 하면서 자문의나 의료 책임자는 물론 청와대 관계자도 동석시키지 않은 채 혼자 주사를 놓게 할 정도로 진료체계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피로감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매주 수요일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날도 수요일이다.

김상만 전 청와대 자문의는 지난해 12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부신기능저하증 여부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대통령이 부신기능저하증에 걸려있고 질병이 심각하다면 의식이나 판단력에 문제가 생길수 있나"고 묻자, 김 전 자문의는 "정도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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