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따뜻하고 풋풋한' 연애편지

2017-04-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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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페이스북 페이지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훈훈한 사랑 얘기를 담은 글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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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훈훈한 사랑 얘기를 담은 글이 게시됐다.

지난 13일 한 여대생은 곧 군대에 가는 남자친구를 향해 익명으로 글을 남겼다. 그는 "오빠. 오빠가 곧 군대에 가면 혼자 남겨지는 나는 어떡하냐고 고민했다는 거 들었어"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오빠. 내가 처음으로 울었던 그날 기억나? 아버지께서 사업 실패하셔서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지고 이사도 갔다고. 다른 사람들은 힘내라고, 안타깝다고 말했을 때 오빠는 내게 말했어. 가난이 오히려 축복이자 원동력일 수도 있다고. 가난으로 인해 더 노력을 하게 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대변하고 도와주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잖아. 어쩌면 오빠가 내 인생의 평생 동반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건 그때였어"라고 적었다.

이 학생은 남자친구와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들을 이 글에 자세히 적었다. 그는 남자친구를 만난 후 자신의 삶에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이 여대생은 "술도 안 마시고 시사 상식도 잘 모르고 멜로나 SF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어느새 오빠의 취향과 비슷해져 있더라. 나는 오빠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게 행복해"라고 적었다.

그는 곧 입대하는 남자친구를 향해 위로의 말도 전했다. 이 학생은 "나는 이제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외로움을 잘 타고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나약하고 눈물 많은 애가 아니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오빠 기다릴 거야. 오빠가 내 봄이 되어줬던 것처럼. 나도 오빠의 봄이 되어주고 싶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건대숲이야기 #5162 <사랑과 전쟁> 오빠. 오빠가 곧 군대에 가면 혼자 남겨지는 나는 어떡하냐고 고민했다는거 들었어. 오빠. 내가 처음으로 울었던 그 날 기억나? 원래 넉넉한 집안이였는데 아버지께서 사업 실패...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4월 13일 목요일

이 글을 본 건국대학교 학생들은 이들에게 응원 댓글을 남겼다.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은 해당 학교 학생들이 고민을 나누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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