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궁한테 일해라 절해라 하지마" 대학 구호에 SNS 갑론을박

2017-04-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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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경희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한 대학교 건물 계단에 붙은 문구를 두고

페이스북 페이지 '경희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한 대학교 건물 계단에 붙은 문구를 두고 SNS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경희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게시물에서 제보자는 "저 청운관 사진 실화인가요?"라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계단 각 층에는 '성별 임금격차 100:64, 여성은 3시부터 무급이라던데 실화냐?', '일도 하라하고, 애도 보라하고. 나보고 어쩌라고?' 등 멘트가 적혀 있었다.

해당 멘트에 글쓴이는 "'여자는 애 낳는 기계? 응 아니야~' 이런 문구도 있더라"면서 "저는 페미니즘 좋아한다. 총여학생회, 여자 열람실, 휴게실 문제도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저건 뭐죠?"라고 했다.

이어 "가만히 얌전히 학교 다니는 남학생들, 수업 들으러 항상 오르는 계단에 저게 무슨 짓이냐. '싸우자, 남자들아!' 이거냐"고 했다.

작성자는 "성별을 떠나서 어조부터가 시비 거는 것 밖에 안 된다. 같은 말을 해도 예쁘게 할 수 있는데 왜 저렇게 학생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경희대 남학생들이 뭘 그렇게 잘못한 거냐"고 했다.

끝으로 "정상인이 쓴 문구가 아닌 거 같다. 모든 교직원, 학생,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계단을 저렇게 만들어버린 학교 측도 너무 창피하고 싫다"면서 "건전한 페미니스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지만 저건 그냥 객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은 19일 오후 5시 현재 댓글 1000개 이상이 달리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전형적인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사고다. 이 정도 표현에 불편하냐", "결국에는 또 여자는 부드럽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거냐"고 댓글을 달았다.

이하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이와는 달리 "모든 남자가 범죄의 근원이라는 생각, 너무 싫다", "그래도 대학인데 저렇게 원색적인 말로밖에 설명을 못하나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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