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딸 돌아올까봐 20년 동안 딸 방에 불을 끄지 않은 엄마 (영상)

2017-04-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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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재회한 어머니와 딸 영상이 네티즌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 20일 경찰청

20년 만에 재회한 어머니와 딸 영상이 네티즌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 20일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부경찰서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이다. 조사석에 앉아 얼굴을 움켜쥔 여성을 한 여성이 꼭 껴안는다. 이들은 모녀로, 20년 동안 생이별했다가 이날 처음 만났다고 한다.

지갑을 훔치게 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

어머니는 20년간 딸 방의 불을 끄지 않았다..

Posted by 경찰청(폴인러브) on Thursday, 20 April 2017
페이스북, 경찰청(폴인러브)

사연은 이렇다. 지난 2월 한 여성이 현금자동인출기(ATM) 위에 놓인 주인 없는 지갑을 가져갔다 경찰에 체포됐다. 여성은 조사 과정에서 신분을 밝히길 꺼렸다. 어떤 사연이 있다고 직감한 경찰은 여성을 설득해 그 이유를 들었다.

젊은 시절, 여성은 한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 남성은 폭력적 성향이 강했다. 당연히 여성 집안에선 반대가 심했고, 화가 난 여성은 집을 나와 남성과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남성의 가정폭력은 하루가 다르게 심해졌고, 여성은 또 다시 집을 나와 정처 없이 떠돌았다.

여성은 부모님에게 돌아가고 싶었지만, 20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 했다. 일산 서부경찰서 형사들은 수소문에 여성의 어머니가 현재 경북 영덕에 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 전화를 받고 일산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어머니는 딸을 보자 말없이 껴안았다. 20년 만에 재회였다. 딸은 얼굴을 감싼 채 눈물만 흘렸다. 경찰에 따르면, 어머니는 실종된 딸이 돌아올까봐 20년 동안 딸 방에 불을 끄지 않았다고 한다.

영상은 21일 오후 좋아요 5200여 개를 받고, 480회 넘게 공유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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