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국대 사학과 남학생, 숙명여대생 성추행... 사학과 학생회 사과

2017-04-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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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동국대학교 대나무숲동국대학교 남학생이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

페이스북,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동국대학교 남학생이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동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자신을 숙명여대 학생이라 밝힌 작성자 제보가 들어왔다. 그는 지난 21일 동국대 모 학과 17학번 과 잠바를 입은 남학생 두 명이 숙명여대 캠퍼스 내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그 중 1명은 현행범으로 경비노동자와 경찰에게 잡혀 경찰서로 향했다"라며 "그분이 만약 동국대생이면 여대생 성추행으로 징계를 내려주시고, 아니라면 동국대 명예 실추로 고소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작성자는 "지난해에는 여장남자 무단침입, 지난 3월에는 등굣길 폭력 등 학교 내외에서 여러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며 "여학생을 조심하게 하는 현재 분위기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해당 글은 '좋아요' 1000여 개를 넘기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페이스북,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해당 글이 올라온 지 몇 사긴 뒤, 한 숙명여대 학생이 '동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추가 제보를 했다.

이 학생은 "지난 21일 오후 9시 30분경, 청파경찰서 담당 경찰이 한 남성을 성추행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라며 "해당 사건을 동국대학교 측에 알려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학생은 "17학번 과 잠바를 입은 남성이 숙명여대 건물 내에서 숙명여대 학생 어깨를 강제로 끌어안았다"라며 "숙명여대 학생은 이를 거부하다가 해당 남성에게 발길질을 당했다"라고 설명했다.

동국대학교 사학과 페이스북

그리고 1시간 뒤, 동국대학교 사학과 공식 페이스북에 학생회 입장문이 올라왔다.

학생회는 "2017년 4월 21일 오후 8시에서 9시경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상처받고 두려움을 느낀 모든 숙명여대 학생들과 피해 학생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학생회는 "사건 인과관계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생회는 "가해 학생은 지난 21일 오후 6시경 충무로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오후 8시 41분경 지인들에게 집으로 간다고 하고 나섰다고 한다"라며 "이후 오후 9시 42분경 가해 학생이 경찰서에 있다며 지인에게 연락했다"라고 말했다.

학생회는 "학생회가 이 사태에 대해 처음 연락을 받은 시각이 오후 10시경이었다"라며 "오후 11시 23분 학생회 내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학생회는 "22일 오전 10시 18분경 가해 학생과 연락이 닿아 이야기를 나눠봤다"라며 "술에 취한 상태라 정확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학생회는 "다만 CCTV를 확인한 결과 영상에는 가해 학생이 한 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강조했다.

학생회는 "더 이상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