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으로 쥐여 준 5만원 그대로... " 가족 품에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지갑

2017-04-24 07:40

add remove print link

이하 임영호 씨 페이스북 세월호 희생자 고 백승현 군 가방이 1103일 만에 가족 품으로

이하 임영호 씨 페이스북

세월호 희생자 고 백승현 군 가방이 1103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 씨는 지난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 2학년 8반 고 백승현 군 가방과 지갑, 용돈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임 씨는 "1단원고 2학년 8반 백승현이 수학여행을 떠난지 1103일만에 여행용 케리어와 지갑이 세월호에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입고 간 교복과 옷가지들 그리고 지갑. 수학여행 용돈으로 쥐여 준 5만원이 한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인 채... 평소에도 '엄마 사랑해요'를 입버릇처럼 외쳐주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와주고 엄마의 지친 어깨를 주물러 주던 효자아들 백승현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임 씨는 "외동 아들로 자라며 동물조련사의 꿈을 키웠던 승현이는 미처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별이 되었습니다"라며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미수습 가족분들과 계속해서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는 승현이 부모님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분들께 따뜻한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백 군은 참사가 발생한 지 20일 만인 2014년 5월 6일 부모 품으로 돌아와 화성 효원추모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