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의 싸움만 남았다" 더디게 나아가는 세월호 내부수색

2017-04-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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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서 수거한 신발을 살펴보는 국방부 유해감식단원 / 연합뉴스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세월호에서 수거한 신발을 살펴보는 국방부 유해감식단원 / 연합뉴스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김근주 정회성 기자 = "더디지만 뭔가 하나씩 나오네. 시간만 충분하다면 모두 다 찾는 거 아닐까?"

세월호 선내수색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신항에서 24일 펄 세척 작업을 참관하던 한 유가족은 "시간과의 싸움만 남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항 철재부두에 마련된 유류품 세척대에서는 이날 2인 1조로 구성된 작업자들이 거름망에서 수습한 물체를 분류대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참관 동안에만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 신발, 반소매 셔츠, 콤팩트디스크(CD) 등 갖은 유류품이 5㎜ 구멍 거름망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세척 작업자들은 유류품을 수습하는 동안 손끝으로 세월호 우현 상단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체 우현을 통해 거둬들인 펄에서는 전날도 세척 과정에서 동물의 것으로 보이는 뼛조각 83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우현 상부에서는 진출입로 확보가 한창이었다.

대형크레인에는 쇠고리 대신 전자석이 장착돼 있었는데 절단된 철판이 선체 내부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드는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색팀은 앞으로 3층 2곳(선미), 4층 1곳(선미)에 추가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선체 중간 지점에도 3∼4층을 연결하는 수색 통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9명 가운데 일부는 4층 선수(단원고 남학생 객실)에 4명, 선미(여학생 객실)에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육상에 올린 세월호 선체 아래쪽인 좌현에서는 이날 선수 부분 A 데크 1∼3번, B 데크 1번 진출입구에서도 진흙 수거와 장애물 제거 작업이 이어졌다.

입구에는 여러 작업자가 모여있었지만, 내부 진입은 1∼3명만 가능해 손에서 손으로 수거된 진흙과 선체 잔해가 전달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월호 선체 내부 및 수중수색을 통해 모두 146점의 뼛조각과 216점의 유류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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