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품으로 나온 물에 젖은 6만 원'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 학생 아빠가 올린 글

2017-04-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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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민이가 참사 8일만에 아빠품으로 돌아온 날입니다. 진도 실내체육관 몽골텐트에서

오늘은 유민이가 참사 8일만에 아빠품으로 돌아온 날입니다. 진도 실내체육관 몽골텐트에서 유민이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었을때 어느 여학생이 텐트안으로 들어오더니 저를 뒤에서 꼭 끌어안고 자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유민아빠 김영오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4월 23일 일요일

세월호 희생자 고 김유민 양 아버지 김영오 씨가 "오늘은 유민이가 참사 8일 만에 아빠 품으로 돌아온 날"이라며 추모글을 올렸다.

김영오 씨는 페이스북에 사진 3장과 추모글을 24일 게재했다. 김 씨는 "진도 실내체육관 몽골텐트에서 유민이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어느 여학생이 텐트 안으로 들어오더니 저를 뒤에서 꼭 끌어안는 꿈을 꿨다"고 전했다.

김영오 씨는 "다음날 아침 유민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며 "몸에 상처 하나 없고 자고 있는 것처럼 깨끗해 '유민아 눈 떠봐'하며 팔과 다리를 한참 동안 주물렀지만 유민이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고 썼다.

김 씨는 "유민아. 이렇게라도 아빠에게 돌아와 줘서 고맙다"며 딸 김유민 학생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또, "다음 생에 꼭 아빠 딸로 다시 만나자. 그때는 절대 수학여행 보내지 않을 거야"라고 적었다. 이어 "(다음 생에는) 아빠랑 함께 여행 가자"라고 덧붙였다.

김 씨가 올린 사진 3장 중에는 '164번째 신원 미상자 특징'이라고 적힌 종이도 있다. 종이에는 김유민 양 신장, 인상착의 등이 쓰여 있다. 김영오 씨는 김유민 양 소지품 사진도 올렸다. 학생증과 명찰, 물에 젖은 6만 원이 김유민 양 소지품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고 백승현 군 가방이 1103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가방에는 5만 원과 학생증 등이 들어있었다. 부모님이 용돈으로 쥐여 준 5만 원이 그대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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