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준 게 없어서..." 밤 12시까지 아들 응원하는 '프듀' 유진원 어머니

2017-04-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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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듀스101' 연습생 어머니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Mnet '프로듀스101' 한

한 '프로듀스101' 연습생 어머니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Mnet '프로듀스101'

한 '프로듀스101' 연습생 어머니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달 3월 트위터에 '진원이엄마(@blue04271)'라는 계정이 나타났다. 이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유진원(21) 연습생 어머니 최숙경(47) 씨가 아들을 응원하려고 직접 만든 계정이다. 최숙경 씨는 "나이 50줄에 첫 트위터를 만들어봤다"라며 "101명 연습생 엄마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숙경 씨는 '프로 트위터 사용자'다. 최숙경 씨는 한 달 만에 400여 개가 넘는 트윗을 썼다. 최숙경 씨는 틈만 나면 "제 아들 진원이 예쁘게 봐달라"라며 "한 표 부탁한다"는 트윗을 남긴다. 트윗을 쓸 때마다 #유진원 해시태그도 잊지 않는다. 유진원 연습생을 응원하는 트위터 사용자에게도 일일이 감사 인사를 남긴다.

사용자 동의를 받고 게재합니다 / 이하 트위터

유진원 연습생은 순위가 상위권은 아니다. 그는 현재 70등이다. 방송 화면에도 많이 잡히진 않았다. 하지만 그를 응원하는 고정 팬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진원 연습생 팬 일부는 어머니가 직접 올린 홍보 글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진원 연습생 어머니 최숙경 씨와 이야기를 해봤다.

기자 : 안녕하세요. 트위터 잘 봤습니다. 트위터 계정을 만든 이유가 있나요?

최숙경 씨(이하 최) : 안녕하세요, 경남 의령 사는 진원이 엄마입니다. 제가 평소에 진원이에게 뒷받침해준 게 너무 없어요. 실용음악 학원을 보내준다거나, 그런 게 없거든요. 해준 게 너무 없어서...그래서 뭐라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기자 : 트위터 외 다른 창구로도 홍보하시나요?

최 : 제 직장이 경남 함안이에요. 저녁 8시에 퇴근하거든요. 의령과 함안에는 학교가 많지 않아요. 많아 봐야 전교생이 100명 정도입니다. 진원이 홍보하려고 애들 많은 곳으로 가요. 창원, 마산 쪽으로 차 몰고 가거든요. 야간자율학습 하는 고2, 고3 애들한테 전단지를 나눠줍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 12시가 되네요.

기자 : 유진원 연습생이 텔레비전에 나온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최 : 얘가 제 꿈 이룬다고 경남 의령에서 서울까지 올라갔거든요. 진원이 친구들이 텔레비전에 나온 모습 캡처해서 갖다 주면 행복해요. 그런데 항상 영상에 많이 잡힐 수는 없잖아요.

(최숙경 씨는 이 말을 하며 마음이 아팠는지 눈물을 흘렸다.)

얼마 전에 진원이가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무대에 참여했어요. 마지막에 브이를 그리며 윙크를 하더라고요. 참 예뻤어요. 근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 의령 시골 촌에서 혼자 올라가서, 아이가 얼마나 간절하면 저렇게 할까 싶었어요. 많이 울었어요.

네이버 TV, Mnet '프로듀스101'

기자 : 전 국민이 보는 프로그램에 아들이 나가니,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많이 되겠어요.

최 : 아마 101명 연습생 부모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예요. 조금이라도 '내 새끼' 얼굴이 화면에 잡히길 바랄 거예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응원뿐입니다. 혹시나 내가 이렇게 홍보하고 다니는 게 아이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하지만요.

기자 : 그렇지 않을 거예요. 부모 마음이 느껴지는걸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최 : 감사합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