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대입, 내신 부담 커지고 논술 경쟁 높아질듯"

2017-04-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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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정명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지원실장이 2019학년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정명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지원실장이 2019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현 고2가 치를 2019학년도 대입의 수시 모집 비중이 전체의 76%로 역대 최대를 기록, 학생들의 내신 부담이 커지고 논술전형 경쟁도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7일 발표한 전국 196개 4년제 대학교의 '2019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모집인원 대비 수시모집 선발 비중은 작년(73.7%)보다 2.5%포인트 증가한 76.2%다.

2019학년도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은 41.4%로 전년 대비 3천405명 증가했고, 학생부종합전형은 24.3%로 1천533명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시 선발인원 증가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이끈 것으로 진학사는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 비중 확대되고 특히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늘어난 데 반해 정시 선발인원은 사상 최저치여서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 내신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간고사 기간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시험을 치르게 될 고2의 경우 수시에 반영되는 학교 시험이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내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등 5번밖에 남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남은 내신 시험에서 최대한 성적을 올리려는 학생들로 학교 내신 시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 간의 입시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 전형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에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6회 지원할 수 있는 수시전형에서 복수합격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내신이 나쁜 학생의 경우 부족한 점수를 뒤집을 방법이 있는 대표적 전형인 논술·적성고사 전형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몰리는 데다 대학별 논술·적성전형 모집 인원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TV 제공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논술·적성고사에서 내신성적을 만회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학교 내신이 나쁜 학생들의 경우 논술 전형 집중도가 그 어느해 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주요 대학 중 일부는 논술로 선발하는 인원이 상당히 많아 서울소재 대학 수시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논술고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고2 수험생들은 일단 학교 내신에 '올인' 한다는 생각을 갖고, 특히 교과 내신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하지만 수시 비중이 늘었다고 해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내신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승부를 걸 수 있는 전형이 수시 논술전형과 적성검사 전형, 그리고 정시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 비중이 절대적이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수험생 입장에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전형 요소이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뽑지 못한 모집 인원을 정시에서 충원하기 때문에 정시 선발 인원은 당초 공고 인원보다는 다소 늘어난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임 대표는 "내신이 나쁜 학생들의 성적 역전 가능성은 더 축소돼 이들이 의욕저하를 느끼고 수험 방향 설정에 혼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내신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입시전형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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