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범죄예방 '키 측정 스티커' 화제..."손님 키도 공개된다" 불만도

2017-05-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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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붙은 '키 측정 스티커' / 경북 영천경찰서 대구·경북지역 일부 편의점에 ‘키 측

편의점에 붙은 '키 측정 스티커' / 경북 영천경찰서

대구·경북지역 일부 편의점에 ‘키 측정 스티커’가 등장했다. 이 지역 경찰서가 범죄 예방과 범죄자 검거를 위해 설치해 화제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애꿎은 손님 키도 공개된다”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북 영천경찰서는 최근 지역 편의점과 금융기관 등 150곳에 '키 측정 스티커'를 붙였다.

영천경찰서는 이 스티커에 '방범 온도계'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티커에는 사람 키를 확인할 수 있는 눈금이 인쇄돼 있다. 반대쪽에는 '경찰관 집중 순찰구역'이라는 문구도 있다.

영천경찰서는 키 측정 스티커를 붙이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범죄자가 자신의 키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편의점에서 범행이 일어나더라도 범죄자 키를 알 수 있어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최근 지역 편의점 340곳에 키 측정 스티커를 제작해 나눠줬다. 대구 수성경찰서도 편의점, 금은방 등에 키 측정 스티커(신장 측정표)를 붙이기로 했다.

2일 커뮤니티 '더쿠'에 키 측정 스티커 소식이 전해지자 "굿 아이디어"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좋은 것 같은데 묘하게 의문의 1패를 당한 기분" "좋긴한데 난 슬프네" 등 자조 섞인 댓글도 있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네이버에 있는 관련 기사에는 "내 키도 들통 나겠다" "사생활 침해 아닌가? 범죄를 위해 설치했다지만 이거 논란 분명 생긴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