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고수, 종합격투기 선수한테 10초만에 KO패했다

2017-05-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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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 고수와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격돌하는 중국 '세기의 대결'이 MMA 선수 승리

태극권 고수와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격돌하는 중국 '세기의 대결'이 MMA 선수 승리로 간단히 끝났다. 태극권 고수는 "신발이 미끄러워서 졌다"고 변명했다.

지난달 27일 중국 무술계와 격투기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태극권 한 유파인 뇌공태극(雷公太極) 창시자 웨이레이(魏雷·41)와 베이징에서 MMA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는 쉬샤오동(徐曉東·37)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있는 모 경기장에서 열렸다.

발단은 쉬샤오동이 중국 전통 무술을 조롱하는 라이브 영상을 내놓으면서다. 그는 "전통 무술은 그냥 스타일이 좋은 것일 뿐이지, 실전 싸움 능력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영상은 격렬한 찬반 논쟁을 낳았다. 특히 무술계는 격분했다. 마침내 쓰촨성에 사는 태극권 고수 웨이레이가 쉬샤오동에게 결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시작 10초 만에 맹수처럼 달려든 쉬샤오동이 웨이레이 얼굴에 마구 펀치를 가했다. 바닥에 쓰러진 웨이레이는 코피를 흘렸다. 웨이레이는 단 한 대도 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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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일대의 유력지 충칭스바오(重慶時報)에 따르면, 경기 후 쉬는 "태극권을 비롯한 무술은 체조에 불과하다"고 더 강하게 조롱했다.

태극권 고수는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웨이레이는 "밑창이 고무로 된 새 신발을 신은 게 문제였다. 고무 때문에 미끄러워서 균형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서 있을 땐 그는 건들지 못했다. 내가 넘어져서야 난 맞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웨이레이는 "이기면 내 인생에서 '부조화'를 일으킬 것이기에 이기고 싶지 않았다"고도 했다. "내 진정한 능력을 드러내면 쉬샤오동을 죽이게 될까봐 나를 자제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대결 후 전통 무술이 현대 격투기에 맞설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중국 SNS를 휩쓸었다. 쉬는 "무술계 누구든 도전하면 받아주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싸움의 관점에서 볼 때, 전통 무술인이 격투기 선수를 이기긴 힘들다고 본다.

무술계 고수 몇 명이 쉬의 도전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전통무술 대 종합격투기 경기가 또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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