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연기자 중 주연급으로 처음 칸영화제 초청받은 임시완

2017-05-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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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햇살이 비치는 칸의 테라스에 앉아 낮술을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햇살이 비치는 칸의 테라스에 앉아 낮술을 먹고 싶습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임시완(29)은 "아직 칸영화제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칸에 가면 무엇을 할지는 미리 계획 짜놨다"며 웃었다.

입대를 앞둔 임시완은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았지만,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찍고 있어 촬영 일정을 조율 중이다.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칸에 너무 가고 싶지만, 저만의 목적 때문에 전체에 해를 끼칠 수는 없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임시완은 '불한당'에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교도소에 위장 잠입한 비밀경찰 현수역을 맡았다. 현수는 교도소에서 자신을 친형처럼 챙겨주는 재호(설경구 분)에게 마음을 열고 결국 자신이 경찰임을 털어놓는다.

전작 '원라인'에서 대출 사기꾼으로 나와 '바른 청년 이미지를 어느 정도 벗은 임시완은 '불한당'에서는 한층 더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제가 출연한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작품이어서 연기를 하면서 숨통이 트였던 것 같아요. 대사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툭툭 던지는 그런 화법이었거든요."

본인이 나온 영화는 연기가 보여서 잘 못 본다는 그는 "'불한당'만큼은 유일하게 즐기면서 봤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원라인'과 드라마 '미생'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연기 변신에 대한 강박관념은 없어요. 당장 제가 한 작품 속에서 진짜를 표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고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던지는 질문마다 모범생 같은 답변을 내놓는 그에게 학창시절은 어땠는지 물었다.

"반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조용한 아이였어요. 물론 꾸준히 반장은 했지만요. 그러나 학급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반장이 아니라 소극적인 반장이었죠. 지금도 그 부분은 급우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임시완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대학 시절 '친친가요제' 예선에 참가했다가 이전 소속사 스타제국에 발탁, 아이돌로 데뷔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박형식과는 지금도 친하게 지낸다.

"저는 촬영이 없는 날이면 집에 형식이를 불러서 술 마시거나 노래방에 가요. 주량은 소주 2병 정도고요. 형식이와는 서로 볼 것 못 볼 것 다 본 사이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죠. 별 얘기가 아닌데도 웃고요. 요즘은 둘 다 작품이 잘 돼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 가운데 주연급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데 대해 "초장에 너무 운을 다 써버려서 나중에 쓸 운이 남아있을까 걱정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보는 사람이 편안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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