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막 관심 두기 시작했을 때 읽으면 좋은 책 14권

2017-05-12 16:10

add remove print link

1. 조지 오웰 '동물 농장'

어려운 책은 뺐다. 정치 의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책만 골랐다.

1. 조지 오웰 '동물 농장'

민음사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1903~1950)이 쓴 장편 소설이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저항 끝에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이야기다. 독재를 비판하는 정치 풍자 성격이 강하다.

정치 공부를 하기 위해 어려운 사회과학서부터 볼 필요는 없다. 소설이나 만화 등을 통해 흥미를 끌어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와이즈베리

"저 사람은 가난한데 왜 부자를 위한 정당을 뽑지?"

선거 기간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읽어보자. 미국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76)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왜 자기 이익과 상관없는 정당을 뽑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 전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3. 캐서린 패터슨 '빵과 장미'

문학동네

"빵뿐만 아니라 장미를 원한다!"

'빵과 장미'는 전 세계에서 시위 구호로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빵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음식, 즉 생존을 위한 수단이다. 장미는 존엄성을 의미한다.

아동 문학가 캐서린 패터슨(Katherine Paterson·85)은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에서 일어난 파업을 배경으로 소설 '빵과 장미'를 썼다. 캐서린 패터슨은 이탈리아 이주노동자 가정 소녀 로사와 부랑아 제이크를 통해 당시를 조명한다.

'빵과 장미'는 아동 문학가 작품이기 때문에 독해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인권, 노동, 시위, 존엄성 등에 대한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4.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휴머니스트

이 책은 휴머니스트와 오마이뉴스가 지난 2009년 기획한 민주주의 특강을 토대로 쓰였다. 진중권(55) 씨, 정희진 씨(51) 씨 등 대중에게 알려진 학자 강연을 담았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특강 내용을 그대로 실은 책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수준 문해력을 가진 독자라면 쉽게 읽을 수 있다. 권력, 역사, 소수자, 미디어, 헌법 등 기초적인 민주주의 개념을 이해하기 좋다.

5.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돌베개

유시민(58) 작가가 8년 전 쓴 책이다. 유시민 작가는 '후불제 민주주의'를 통해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가 갖는 관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유시민 작가는 대한민국 헌법이 충분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손에 얻은 '후불제 헌법'이라고 말한다. 민주주의 역시 제대로 값을 치르지 않은 '후불제 민주주의'라고 주장한다.

6. 로버트 달 '정치적 평등에 관하여'

후마니타스

미국 정치학자 로버트 달(Robert Alan Dahl·1915~2014)은 미국 민주주의 이론 대가로 꼽히는 사람이다. 그는 평생 민주주의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다. 민주주의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로버트 달 저서를 한 번쯤 읽는 게 좋다.

'정치적 평등에 관하여'는 로버트 달 사상을 집약한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이성뿐 아니라 감정이나 정서 역시 정치적 평등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기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지금 소개하는 다른 책에 비해 어렵다. 다른 정치 관련 도서를 어느 정도 읽은 다음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7. 빌헬름 라이히 '파시즘의 대중 심리'

그린비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1897~1957)는 '파시즘의 대중 심리'를 통해 히틀러 나치즘이 독일에서 성공을 거둔 과정을 추적했다.

군중심리나 파시즘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8. 디디에 데냉크스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

봄나무

'파시즘의 대중심리'가 어려운 독자는 이 책부터 읽어보자. 어린이를 위한 그림동화 책이다.

이 책은 한 독일 가정을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소설가 디디에 데냉크스(Didier Daeninckx·68)는 어린아이 눈으로 나치 정권을 묘사한다.

작가는 히틀러가 무력 도발 없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지지로 당선이 됐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귀한 가치로 여겨지는 선거가 때론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9. 이효건 '청소년, 정치의 주인이 되어 볼까?'

사계절

'청소년, 정치의 주인이 되어 볼까?'는 청소년에게 민주주의와 정치 개념을 쉽게 설명한 책이다. 성인이 읽어도 괜찮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한 사례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 이효석 씨는 이 책에서 청소년들이 종교 강요나 인권 침해를 지적하며 시위를 벌인 사례를 설명했다.

10. 벨 훅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문학동네

"페미니즘? 정치랑 무슨 상관인데?"

상관 있다. 정치와 페미니즘은 분리하기 어려운 의제다. 페미니즘은 평등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페미니즘'은 19대 대선에서 중요한 의제였다. 문재인(65) 대통령은 후보 시절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선언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목을 끌었다. 심상정(59) 당시 정의당 대선 후보 역시 '여성과 성소수자를 위한 대통령'을 표방하며 일부 페미니스트에게 표심을 얻었다.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고 말한 유승민(60) 당시 바른정당 후보 역시 "나도 페미니스트"라고 강조했다.

정치를 알고 싶다면, 기초적인 페미니즘 개념 정도는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페미니스트 운동가 벨 훅스(Bell Hooks·64)가 쓴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추천한다. 벨 훅스는 페미니즘이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개념이라는 사실을 쉽고 간결하고 재미있는 언어로 설명한다.

11. 이준일 '촛불의 헌법학'

후마니타스

'촛불의 헌법학'은 헌법학자이자 교수인 이준일 씨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및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등을 분석한 책이다. 탄핵 결정문에 대한 평가도 나온다.

탄핵 과정을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12. 이성무 '조선시대 당쟁사 1,2'

아름다운날

'조선 시대 당쟁사'는 조선 시대 당파 정치를 자세하게 분석한 책이다.

당파와 당쟁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때 이 책을 추천했다.

13.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을유문화사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문필가이자 정치 사상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가 1512년 쓴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정치 행위가 종교적 규율이나 도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권력가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고전으로 남았다. 일부 독재자는 이 책을 읽고 그릇된 영감을 받기도 했다.

14. 최장집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한국 정치사를 이해하기 좋은 책이다. 최장집(75) 교수는 지난 60년간 한국 정치를 소재로 민주주의 역사와 구조, 변화 양상을 다뤘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