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내 안에 분노 남아 있어, 정치 할 수 없다"
2017-05-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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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서 유시민 작가와...Posted by 노무현대통령님 그립습니다. on Frida
유시민 작가가 자신이 정치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13일 유시민 작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았다. 페이스북 페이지 '노무현대통령님 그립습니다.'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유 작가가 시민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유시민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 진출 요청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저를 안 부를 것이다. 왜 안 하려고 하는지 아시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16분 40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면) 제 마음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며 이유를 밝힌 유 작가는 "그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공권력을 다루는 자리에 가게 되면 다른 사람도 행복하지 않고 행복하게 해주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정치를 펼치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만나면 매번 놀란다. 그분에게도 부정적 감정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저는 감지할 수가 없더라"며 "아예 없거나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듯하다. 저는 아직 까칠하고 뾰족한 감정이 튀어나와 남들이 그걸 감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작가는 "그 분을 생각하면 따뜻한 마음과 분노, 원망, 미움 같은 어둡고 공격적인 감정이 제 안에 아직 있다. 마주하기가 두렵다"며 "그리움에 원망과 미움이 들러붙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유시민 작가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한겨레TV' 방송 '김어준의 파파이스' 출연해 "공무원 될 생각 없다. 진보 어용 지식인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때론 비판하겠다는 의미에서 한 말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