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알 수 없는 '액체' 흐르는 남자, 의사가 추측한 정체 (소름)

2017-05-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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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Flickr 미국 인디애나 주(州) 애크론(Akron)에 사는 은퇴한 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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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 주(州) 애크론(Akron)에 사는 은퇴한 선반 기술자 마크 호프먼(Hoffman·53)은 솜뭉치 없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체액 때문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매체 USA투데이에 따르면, 호프먼은 10년 전부터 귀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흐르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정확한 병명은 모른다.

처음엔 샤워하다가 귀에서 물이 덜 빠진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심해졌다. 귀에 솜뭉치를 끼지 않고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했다. 자고 일어나면 베갯잇이 축축했다.

호프먼은 현재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귀 안 뼈를 활용해 액체가 흐르는 걸 막는 수술을 받았다. 대신 청력은 포기해야 했다.

안타깝게도 큰 차도는 없다. 수술을 집도한 인디애나 주립대 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릭 넬슨(Nelson) 박사는 호프먼의 귀를 '물이 새는 수도꼭지'에 비유했다. 넬슨 박사는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10년 전보다 2배는 더 심해진 것 같다"고 USA투데이에 말했다.

인디애나대 병원 소식지에 따르면, 호프먼이 1주일 동안 쓰는 솜뭉치는 약 200개 정도다. 호프먼은 "10초에 한 번씩 귀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호프먼은 잘 때도 의자에 기대 비스듬히 잔다. 액체가 흐르는 걸 막기 위해서다.

넬슨 박사는 호프먼의 '수면 무호흡증'이 증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하는 경우가 7시간 수면 기준 30회 넘게 발생할 때를 말한다. 흡연, 비만 등으로 기도가 좁아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매체에 따르면, 수면 중 무호흡은 뇌압을 상승을 시켜 몸 바깥 쪽과 기압차에 의해 체액을 배출시킬 수 있다. 넬슨 박사는 호프먼 귀에서 흐르는 액체를 '뇌척수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척수액은 뇌에서 생성돼 뇌와 척수를 순환하는 무색투명 액체다. 뇌와 척수 주위를 순환하며 외부 충격에 완화작용을 하고, 호르몬과 노폐물 등의 물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매일 500㎖ 정도씩 뇌 맥락얼기에서 만들어진다.

상황은 다소 절망적이지만, 호프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호프먼은 "귀 수술을 받고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며 "다행이다"라고 USA투데이에 말했다. 의료진은 뇌척수액 유출로 인한 뇌수막염 등 2차 감염을 막는 치료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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