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배려...구급차 먼저 보내는 경호 차량 (영상)

2017-05-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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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연합뉴스 TV문재인 대통령의 의전 차량이 급히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에 먼저 지나

유튜브, 연합뉴스 TV

문재인 대통령의 의전 차량이 급히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에 먼저 지나가도록 길을 양보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난 후 국립5·18민주묘지를 빠져 나가던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과 경호 차량은 도로에 급히 섰다. 119 구급차가 다급히 달려오는 것을 본 까닭이었다.

문 대통령이 탄 차량과, 경호차량, 의전차량 등 11대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기다렸다. 구급차는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문 대통령이 탄 차량과 경호차량을 추월해 빠른 속도로 내달렸다.

이 구급차 안에는 5·18 기념식을 마치고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성 A씨가 타고 있었다. A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연행돼 고문을 받고 풀려난 뒤 37년 간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은 A씨가 그때의 기억 때문에 5·18과 관련된 장소에 가거나 장면을 목격하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곤 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A씨는 갑자기 숨을 제대로 못 쉬는 증상으로 쓰러졌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구급차에 올랐다.

당시 현장에는 문 대통령을 배웅하려고 몰린 시민들로 인해 구급차가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A씨는 경호원들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운 덕분에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구급대원은 "특별히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다. 구급차를 본 경호원들이 가장 먼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말로만 듣던 열린 경호를 직접 경험한 순간이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구급대원은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보여준 모세의 기적"이라며 "국민들도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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