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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16:57:23 | 더유니브

20대를 위한 매거진 더유니브에서 준비한 적극 여행 권장 프로젝트, 너의 여행은?

20대 적극 여행 권장 프로젝트 너의 여행은? 여섯 번째 인터뷰,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고, 여행을 꿈꾸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여자 혼자'도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는 안예은님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까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스페인 세비야

Q. 안녕하세요 안예은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
     
안녕하세요. 23살 어른이 안예은입니다:) 먼저인터뷰 요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말 몇 줄로 저를 온전히 담아 내기는 참 어렵네요 (웃음) 대신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아메리카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시즈널 메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해도 어떤 카페의 메뉴판에서나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아메리카노처럼 다른 이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친근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오스트리아 빈

Q. 처음 해외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에는 승무원이신 부모님의 영향이 커요초등학생 때 부모님과 차로 미국 횡단을 두 번이나 다녀왔고알래스카에서 한 달 동안 지내기도 했을 만큼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자주 다녔어요여행에 열려있는 가족 분위기 덕분에 성인이 된 후에도 자연스럽게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오스트리아 빈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이탈리아 밀라노


Q. 동남아유럽아시아 등 다양한 여행지로 여행을 다니신 것 같은데 여행지를 선택하는데 예은님만의 기준이 있나요?
 
저는 그 순간 제일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요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인 루트가 될 수도 있고 갔던 곳을 또 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저런 조건을 재서 여행하기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게 만족도가 크더라구요.

그렇다고 가고 싶은 곳을 무조건 다 가는 건 아니에요지나치게 많은 곳들을 짧은 기간 동안 갔을 때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어서 여행에 오롯이 집중하기 힘들었어요그래서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스페인 바르셀로나

Q. 꽤 다양한 여행지를 돌다 보면각 나라마다 다양한 문화를 겪어보셨을 것 같아요잊지 못할 특이한(혹은 우리나라랑 가장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는 어디인가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사실 저는 여행을 하면 할수록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우리나라와 별다를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특이한 문화는 아니지만 가장 좋아 보였던 문화는 인사하는 문화에요

조금 슬픈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만큼이나 모르는 사람에게 흔쾌히 인사를 건네는 일이 드물죠. 심지어 눈인사를 나누는 경우도 별로 없구요. 하지만 유럽 여행을 할 때 눈만 마주쳐도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지도를 보고 있으면 먼저 와서 길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덕분에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미얀마 바간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미얀마 바간

Q. 최근 다녀오신 여행지는 미얀마라고 들었는데미얀마로 여행 계획을 세우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조금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너무 어딘가로 떠나고 싶더라구요. 가보지 않은 나라였고 다른 나라에 비해 정보가 많이 없어 궁금했던 것도 있어요결정적으로 미얀마 비자를 만들게 된 것은 어떤 분의 미얀마 여행 영상 덕분이에요.  그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떠나게 되었어요.

성격이 정말 급한 편인데 미얀마에서만큼은 여유롭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봄바람의 작은 흔들림달이 차고 기우는 것그게 보고 싶었어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미얀마 양곤
영상 제공 - 안예은님 / 미얀마 양곤

Q. 다른 많은 여행지들을 포함해서 특히 미얀마가 잊지 못 할 여행지라고 하셨는데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건 아마도 미얀마 여행이 제가 한 여행 중 가장 외로우면서도 가장 따뜻했던 여행이기 때문이에요여행 내내 정말 많이 울었어요하도 울어서 내가 왜 우는지도 모를 때쯤 눈물이 그치더라구요. 제가 원했던 여유도 가졌어요새벽같이 일어나 일출을 보고,어스름이 내릴 때 석양을 보았어요해가 지면 새까만 어둠이 내려앉아 종이에 비치는 옅은 별빛달빛만이 가득했어요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운 가득한 여행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미얀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유도 모르고 쓰러졌었고 바간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심하게 넘어져서 많이 다쳤었어요피부가 뒤집어지고 다래끼도 났구요. 여행하다 몸 아프면 서럽잖아요난생처음 무릎뼈를 보고 놀라서 멍하니 있는데 수건으로 지혈해주고 약 발라주던 사람들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그 따뜻한 눈길과 손길이 기억에 남았어요.
  
사실 혼자 여행을 즐기긴 하지만 동행을 구할 때도 많았고 한국인들은 어디에나 많았어요그래서 여행하면서 외롭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미얀마에서는 여행 중 본 한국인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어요야간버스 10 시간씩 탈 때는 옆자리 외국인한테 먼저 말 걸고 그럴 정도로 정말 심심했어요하지만 덕분에 스웨덴 커플과 택시 쉐어해서 아름다운 일출도 보고 스페인 사람에게 스페인어 발음 교정도 받고 재미있는 여행을 한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스페인 세비야

Q. 지금까지 다녀온 나라 중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알려주세요. 이유도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내가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어요별것도 아닌 일로 감정이 제어되지 않고 그런 제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죠근데 이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을 주변 사람에게 표출할 때가 있어요파리와 세비야에서의 여행이 그랬어요
  
파리에서는 베프들에게세비야에서는 남동생에게 심하게 짜증을 냈었어요그 순간적인 감정의 폭풍이 지나고 나면 민망함과 미안함이 몰려와요그래서 철없는 저를 다독여주고 이끌어준 사람들과의 추억이 담긴 파리와 세비야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Q. 다시 한번 꼭 찾아오고 싶다 생각했던 여행지가 있나요?

여긴 꼭 부모님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 마음먹은 곳은 바로 라오스 루앙프라방과 미얀마 바간이에요. 부모님과 함께 구석구석 예쁘고 따뜻했던 여행의 온도를 느끼고 싶어요.
  
친구들과는 내일로 여행을 다시 떠나고 싶어요작년 여름에 친구들과 2박 4일로 내일로 여행을 다녀왔었어요위에 말씀드렸던 파리 여행을 함께했던 친구들인데 지금 떠올려보면 정말 극한 여행이었어요매일매일 폭염주의보가 내렸고 돈이 없을 때 여행을 갔던 거라 엄청 아껴야 했거든요.

보통 이런 상황이면 친구들끼리 다투기 마련인데 저희는 누구 하나 짜증 내는 사람 없이 정말 재미있었어요힘들 뻔했던 여행을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준 그 친구들에게 고마워요다시 가게 된다면 좀 여유롭게 여행하면서 우리나라의 예쁜 곳들을 돌아다니고 싶어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프랑스 파리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헝가리 부다페스트

Q. 여행을 떠나기 전과 떠난 후, 예은님의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 변한 점이 마음에 드시는지

<o:p></o:p>

<o:p></o:p>

첫 여행에서 해외에 있는 제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췄다면 요즘 제 여행은 처음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방식, 그리고 그 속의 나를 바라보고 있어요. 여행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는 하지 않을래요.


하지만 여행의 작은 기억들이 모여 경험이 되고 제 일부분을 차지한 것은 사실이에요. 성인이 되고 처음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동화 같은 여행을 꿈꾸었어요. 영화처럼 비행기 옆자리 로맨스가 있을 것 같았지만 제 옆자리에는 시끌벅적한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있었고,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대한 고찰을 적은 일기를 쓸 거라고 다짐했지만 여행하는 동안 제가 한 고민이라곤 ‘오늘 뭐 먹지’, ‘내일 몇 시에 일어나지’  이런 지극히 단순하고 원초적인 고민뿐이었어요.


사진 속 예쁜 모습만 마음에 담아온 것도 아니에요. 여권도 잃어버리고, 항공사가 제 캐리어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배드 버그도 물렸어요. 길 잃고 기차가 연착되는 건 다반사이구요.

<o:p></o:p>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왜 여행을 하는지 수십 번 제 자신에게 되물었어요. 여행을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은 앞으로도 계속 바뀌겠지만 23살 안예은의 답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워서’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끊임없이 배우고 있어요.


사진 제공 - 안예은님 / 체코 프라하

Q. 트레블 리더로서여행을 시작하기 망설이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릴게요 (혹은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에 대한 조언도 좋습니다)
     
트래블 리더라는 수식어가 조금 부담되네요(웃음) 여행의 완전 자유화가 1981년 시작되었다는 것 아시나요4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에요. '혼자 여행'의 트렌드는 고사하고 자유여행도 오래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여행 전 망설이는 게 당연해요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여행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하루에 최소 두세 분께서는 연락 주시는 것 같아요언어 장벽을 걱정하는 분들이 가장 많으시고 치안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는 Bliss of Travel이라는 여행블로그(http://blog.naver.com/lifeofbliss)를 운영 중인데 포스팅 제목으로 가장 많이 쓰는 말이여자 혼자입니다그건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것이 대단하거나 엄청난 일이라서 쓰는 게 아니라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혼자 잘 다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예요 (웃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말씀드리고 이만 줄일게요여행은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거창한 경험이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익숙한 일상의 감정과 소소한 이야기가 마냥 행복해지는 여행의 마법을 믿어요떠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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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자유여행,인터뷰,미얀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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