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검사'로 좌천된 이영렬 전 서울지검장 근황

2017-05-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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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 뉴스1 법무부 요직 인사들과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 '돈봉투'를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 뉴스1

법무부 요직 인사들과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 '돈봉투'를 주고 받은 사실로 사의를 밝혔다가 차장검사로 좌천된 이영렬(59)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만취한 모습을 19일 더팩트가 포착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 이 전 지검장을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좌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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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이 전 지검장은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지인들과 함께 경기 성남시 이매동 한 카페와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다. 술자리는 3시간 가량 이어졌고, 만취한 그는 지인들 부축을 받으며 자정쯤 집에 돌아갔다.

술자리에 참여한 지인은 4명이었고, 이 전 지검장은 카페에서 가진 1차 때부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1차를 끝낸 뒤 지인 2명은 자리를 떴다고 한다.

매체는 "굴욕적 수모를 당하며 검찰 조직에 태풍을 몰고 온 사실에 (이 전 지검장이) 괴로워하는 듯했다"며 "술이 취한 뒤 동석한 지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제스처를 해보였지만, 흔들리는 몸은 착잡한 심경을 대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이 전 지검장과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에 참여한 간부 검사 7명은 안태근(51) 전 법무부 검찰국장, 검찰국 1·2과장과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했다. 이날 이 전 지검장은 법무부 1·2과장에게 100만 원을, 안 전 국장은 간부 검사 7명에게 70~100만 원을 '격려금' 차원으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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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이 15일 한겨레신문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 등에 대한 부실 수사 지적을 받는 검찰과 법무부가 국민 세금으로 격려금을 주고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검찰 측은 "통상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큰 사건이 끝났을 때는 '고생했다'는 차원에서 검찰 구성원끼리 격려금을 주고 받기도 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이 전 지검장과 안 국장은 지난 18일 오전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이 전 지검장을 부산고검 차장검사에, 안 전 국장을 대구고검 차장검사에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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