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이별 편지' (전역 후 마음 변한 남친)

2017-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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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한 여대생이 군대 전역 뒤 마음이 변한 남자친구에게 '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한 여대생이 군대 전역 뒤 마음이 변한 남자친구에게 '이별 편지'를 썼다. 이 글을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왔고 20일 오후 좋아요 7만 회 이상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 여대생은 자신의 글이 화제를 모으자 댓글로 남자친구와 이별한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

글쓴이는 서울대 대나무숲에 올린 글에서 "내 남자친구에게. 안녕. 나는 아까 잔다고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밤을 꼴딱 세웠어"라며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다음날이 서로 만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근데 나 요즘 많이 외롭다? 이건 몰랐겠지. 남자친구가 있는데 외로울 수 있다는 거 이해가 안 됐었는데 요즘 정말 그렇네"라고 했다.

글쓴이는 남자친구 전역을 기다렸던 그동안의 일을 회상했다. 또 전역 이후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서운함도 나타냈다.

글쓴이는 "우리 내일 4주년이잖아. 내일은 같이 시간 보내주면 안 됐던 거니?"라며 "자정이 지나서 4주년 축하해라는 나의 카톡에 답장도 없이 정신없이 친구들과 게임하고 있는 너를 보며, 정말 나는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너의 삶 속엔 이제 내 자리는 별로 없는 것 같아. 정말 너를 많이 좋아하지만 그리고 아직 너도 나를 좋아하는 거 같지만 우리 이제 그만할 때가 온 것 같아. 그동안 나를 많이 사랑해줘서 고맙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내 남자친구에게. 안녕. 나는 아까 잔다고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밤을 꼴딱 새웠어. 우리 내일이면 벌써 만난지 4년 되는 날이야, 대단하지 그치. 작년 오늘은 너가 군대에 있었는데. 이번엔 아니네. 신기하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5월 16일 화요일

이 글이 화제를 모으자 글쓴이는 댓글로 근황을 전했다.

글쓴이는 "저는 이글을 쓰자마자 전화해서 헤어지자고 했어요"라며 "당연히 전화도 받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쉽게 전화를 걸었는데 덜컥 받기에 막상 말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용기 내어 말했고 그 친구는 예상했다는 듯 알겠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