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살게 해줘" 초등학교때부터 집안일 돕는 중2 딸 사연

2017-05-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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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TV,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유 없이 집안일과 엄마 미용

곰TV,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유 없이 집안일과 엄마 미용실 일을 돕고 있는 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5년째 엄마를 도와 미용실 일을 해오고 있는 중학교 2학년 딸이 출연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평일에는 학교 끝나고 4시 반부터 8시까지 일한다. 주말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풀타임으로 일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떤 일을 하냐"는 질문에 딸은 "엄마가 손님 머리 자르실 동안 바닥을 쓸고 염색 그릇도 씻는다. 파마 기구 를 씻는데, 손님이 많아 5시간 정도씩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하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딸은 또 "미용실 일만으로도 벅찬데 허드렛일까지 시킨다"며 "하루는 가게 앞에 죽어있는 비둘기를 치우라고 하셔서 펑펑 울며 치웠다"고 말했다.

일당을 묻는 질문에는 "하루에 2000원, 1주일이면 1만 5000원 정도 된다. 올려달라고 해도 안 올려 주신다"고 답했다.

스튜디오에 함께 출연한 엄마는 "이해가 안 된다. 늘 하던 일인데... 딸이 하는 건 내가 하는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딸은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제가 집에 가면 집안일까지 해야 한다. 설거지, 빨래 널기도 다 한다.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엄마가 못 놀게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엄마를 향해 "내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 바닥 쓸기 정도는 할 테니까 내 인생을 살게 해줘"라며 그간의 심정을 전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