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타벅스 소송 변호사, 알고 보니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 소송도

2017-05-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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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소송에서 이긴 변호사가 인터넷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업체 사건' 당사자였다.스타

스타벅스 소송에서 이긴 변호사가 인터넷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업체 사건' 당사자였다.

스타벅스 '1년 무료 음료' 소송에서 이긴 변호사가 인터넷에서 유명한 '배스킨라빈스 사건' 당사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4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경품 행사 도중 '1년 무료 음료'를 주겠다고 약속한 뒤 당첨자에게 음료 1잔만 지급했다가 민사소송에서 패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스타벅스는 "특별한 사연을 게시판에 올리고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1년간 매일 음료 쿠폰을 주겠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소비자 A씨는 해당 행사에 지원해 당첨됐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공지에 실수가 있었다며 음료 1잔만 지급했다. 재판부는 스타벅스에 "다크 모카 프라푸치노 1잔 값 6300원을 기준으로 364일 치 가격을 A씨에게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하라"라고 청구했다.

해당 소송을 대리한 사람은 법무법인 메리트 최수진 변호사다. 이 사람은 2010년 아이스크림 체인점 배스킨라빈스를 상대로 소송해 이긴 사람이다. 해당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 차례 언급됐다.

이하 MBC

2009년 6월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선물' 이벤트를 열었다. 배스킨라빈스는 "추첨을 통해 일본 여행권을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당시 베스킨라빈스는 안내문에 성수기 기간과 숙박 일수를 명시하지 않았다.

당시 최수진 변호사가 우연히 이벤트에 당첨됐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당첨자가 나오자 성수기라는 이유로 최 변호사에게 경품 지급을 거부하고 호텔 무료 숙박도 1박이라고 주장했다. 배스킨라빈스는 홈페이지 이벤트 안내문에 호텔 이용이 1박이라는 내용을 뒤늦게 추가했다.

최수진 변호사는 배스킨라빈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재판부는 비알코리아에 "(최수진 변호사에게) 2박 3일 호텔 숙박료와 항공료 108만 원,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라고 판결했다.

당시 최수진 변호사는 방송에서 "(배스킨라빈스가 나에게) '법률 규정 한 번 찾아보십시오. 우리가 이런 이벤트 한두 번 하는 줄 아십니까?'라며 나를 공격했다"라고 말했다.

24일 최수진 변호사는 위키트리에 "스타벅스는 국제적인 대기업인데 소비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후진적이다"라며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영업방침을 만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처음 스타벅스가 당첨 소비자에게 쿠폰 5장을 주겠다고 했다"라며 "1년 치 무료 음료 쿠폰과 차이가 큰 금액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스타벅스가 그다음에는 당첨 소비자에게 쿠폰 20장과 리미티드 에디션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그 대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라고 했는데, 그건 거절당했다"라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자기 회사 제품을 애용한 소비자를 대하는 기업 태도가 실망스럽고 놀라웠다"라고 밝혔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