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소설 '언니의 폐경' 속 생리 묘사한 부분 재주목

2017-05-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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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기 위해 김훈을 거치지 않을 도리가 없고 70년대 이후 태어난 작가라면 배움, 극

작가가 되기 위해 김훈을 거치지 않을 도리가 없고 70년대 이후 태어난 작가라면 배움, 극복, 타도의 과정을 거치겠으나 오래 돌고 있는 이런 식 묘사에 대한 문제의식은 조금 결이 다르다. 김훈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

Aram Gimson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소설가 김훈 씨가 2005년 발표한 소설 '언니의 폐경'에서 여성이 생리하는 장면을 잘못 묘사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흔한 한국 소설의 생리 묘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김훈 씨 소설 '언니의 폐경' 속 일부 내용이 담겨 있다.

김훈 씨는 이 소설에서 차를 타고 가던 여성이 갑자기 생리를 시작해 급하게 생리대를 하는 모습을 다뤘다. 김훈 씨는 팬티를 벗기고 생리대 패드로 피를 닦아냈다고 묘사했다.

SNS 이용자들은 "팬티 위에 생리대 패드를 붙이는 건데 이런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소설을 썼다"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생리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폐경에 관한 소설을 쓴 거냐"고 지적했다.

생리혈이 뜨겁게 몸속에서 밀려나온다고 묘사한 부분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김훈은 생리를 몽정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했다.

25일에는 소설가 손아람 씨도 비판에 가세했다. 손아람 씨는 페이스북에 "김훈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대신 무생물적 대상화를 한다. 욕망에 따른 시선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대체 이걸 왜 묘사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신체를 해부한다"고 썼다. 이어 "비키니 모델의 달력 대신 자궁 해부도를 덕지덕지 붙여놓는 염세주의자의 방 같은 섬뜩함"이라고 덧붙였다.

손아람 씨는 "김훈은 이상하게도 남성의 성기와 성 기능에 대한 해부적 무생물화를 해보지 않았다. 아마도 무의식적 금기를 극복하지 못했을 터"라고 했다. 또, "그의 위장된 허무주의적 세계관이, 사실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남성성의 의미 위에 입각해 있는 증거라고 생각했다"며 "김훈은 프로이트를 읽어야 한다. '무의식은 부정을 모른다'"고 강조했다.

김훈 작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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