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자가 읽지 못한 문자 "죽으면 안 돼, 꼭 살아있어야 해"

2017-05-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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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당시 세월호 피해자 문자를 적은 현수막 / 이하 연합뉴스 세월호에서 수거된 핸드

2014년 당시 세월호 피해자 문자를 적은 현수막 / 이하 연합뉴스

세월호에서 수거된 핸드폰 메시지가 복구됐다.

26일 오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회는 목포 신항 사무실에서 핸드폰 2대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날 핸드폰 2대 중 1대 최종 작동 시각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1분으로 파악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핸드폰 주인은 오전 9시 29분까지 메시지를 읽었다. 이후 핸드폰에 "꼭 연락해야 해", "해경이 경비정 투입했대", "ㅇㅇ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있어야 해", "ㅇㅇ야 헬기 탔어?" 등 메시지가 도착했다. 핸드폰 주인은 메시지를 읽지 못했다. 모바일랩은 이 시간대에 피해자가 핸드폰을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핸드폰에 마지막으로 수신된 메시지는 "나왔어?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라도 연락해줘"였다. 수신 시각은 휴대폰 최종 작동 시각과 같은 오전 10시 1분이었다.

해당 휴대폰에서 복원된 자료는 전화번호부 255건, 통화목록 4142건, 문자 메시지 2952건, 사진 14만 2162장, 영상 8개, 음성 파일 409개 등이다.

이번 핸드폰 복원은 전문복원업체인 모바일랩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인양 과정 중 발견된 핸드폰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