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에 걸린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가락동 스토킹 살인사건)

2017-05-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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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지난 24일 SNS에서 확산된 트윗이다. 위암에 걸린 아버지는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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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SNS에서 확산된 트윗이다.

SNS에서 확산된 이 사연은 실화다. 지난해 4월 19일 출근하던 한 여성이 헤어진 전 남자친구에게 무참히 살해 당했다. 피해 여성 김모 씨는 2015년, 5~6개월 가량 교제한 한모 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후 한 씨의 스토킹이 이어졌다.

불안에 떠는 김 씨의 출퇴근을 아버지가 도왔다. 위암 선고를 받았던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며 건강을 되찾았었다. 아버지가 딸의 출퇴근을 돕느라 잠시 놓았던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은 날, 딸은 숨을 거뒀다. 다음 스토리 펀딩 '살해된 딸, 멈춰버린 자전거'에는 딸을 잃은 뒤 자전거를 타지 않는 아버지 김 씨 사연이 담겼다.

살해된 딸, 멈춰버린 자전거

김 씨는 26일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 "스토킹 범죄 신고해봐야 과태료가 그 당시에 7만원인가, 8만원 발부되면 그걸로 또 끝이라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점점 걔를 자극할 것 같더라. 그래서 제가 그걸 포기했다. 그래서 내가 출퇴근을 할 때 옆에서 지켜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제 딸을 스토킹한 적도 없고, 찾아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스토킹이 아니다. 내가 좋아해서 돌아선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진술하더라"라며 "초반에는 그런 식으로 나가다가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정신질환이 있다는 식으로 하더라"라고 했다.

아버지 김 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활동 중이던 커뮤니티 사이트에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잔인한 살인마에게 이 땅에서 완전히 격리시켜 더는 발 붙이고 살 수 없도록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탄원서 한 장씩 부탁드리겠다"며 "아빠가 안타깝게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는 없다. 부탁드린다. 제 가족의 삶은 이제 시간이 멈춘 듯 하다"고 전했었다.

김 씨는 지난 24일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에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그 동안 서명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어제 6차 공판이 속개됐는데 예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생쇼를 하면서... 법원에 정신감정 신청을 했는데 요약하면 한 마디로 멀쩡하다. 검사는 사형을 구형했다. 이제 23일(화) 최종 선고만이 남았다. 공판 마치면 선고결과 알려 드리겠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올린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26일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 공판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2심에서도 계속 그 놈이 정신 문제로 이의를 제기했는데 계속 기각이 됐었다"라며 "공판 열리기 며칠 전에 갑자기 공판이 연기가 되면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연기가 됐다. 공판이"라고 말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