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 "스스로 목숨 끊은 내 조카, 손석희 씨가 이송해줬다. 감사해"

2017-05-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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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배우 허진 씨가 JTBC 보도 담당 사장인 손석희 앵커

이하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배우 허진 씨가 JTBC 보도 담당 사장인 손석희 앵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허진 씨는 25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허진 씨는 "처음 (수면제를) 먹은 건 내 조카의 죽음을 보고서다"라며 "내 조카의 죽음을 보고 그 다음날 방송국에 나와서 녹화를 해야 되는데 뜬 눈으로 새야 되잖아. 그런데 누군가가 나한테 수면제를 사주면서 '이걸 먹고 자라' 그러더라고. 그래서 덕분에 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어, 이게 너무 좋은 게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이제 고통스러울 때마다 먹다가 밤마다 습관이 된 거다. 거의 10여년을 먹었다. 하루도 빠짐없이"라고 전했다.

"조카는 무슨 일로?"라는 제작진 질문에 허진 씨는 "떨어져서 죽었다. 아주 천사 같은 애인데"라며 "그때 손석희 씨가 조카와 같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사람이 떨어져 있으니까 출근하는 길에 애를 어떻게 차에 태워가지고 병원에 데려다줬다. 이미 죽어있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손석희 씨에게 감사하고, 잊지를 않는다. 내가 언젠가 보면 그 고마움을 꼭 표현하려고 그런다"라고 덧붙였다.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데뷔한 허진 씨는 영화 '강변부인', '중광의 허튼소리' 등에 출연하며 70년대 대표 여배우로 활약했다. 허진 씨는 과거 방송계에서 퇴출 당한 사연도 전했다.

2003년 출연작을 마지막으로 10여년간 방송에 출연할 수 없었던 허진 씨는 "내가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대스타가 돼 있고 10층짜리 건물은 갖고 있을 것"이라며 "기고만장했고 안하무인했고 독불장군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허진 씨는 공백기가 길어지자 일주일에 700원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허진 씨는 "700원 갖고 매일 세 봤다. 먹고 싶은 음료가 있어도 300원이 더 없어서 먹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허진 씨는 배우 강부자 씨 도움으로 2013년 김수현 작가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로 복귀에 성공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