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예술대 무용학과 폐지 결정…학생들 "날벼락"

2017-05-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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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예대 무용학과 재학생들이 '학과 폐지'를 철회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 뉴스1 (양주=뉴

예원예대 무용학과 재학생들이 '학과 폐지'를 철회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 뉴스1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예원예술대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용학과 폐지 수순에 돌입, 뒤늦게 소식을 접한 재학생들이 폐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예원예대 무용학과는 2000년 개교 때부터 올해까지 수백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순수무용을 비롯해 댄스스포츠, 벨리댄스, 안무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측이 내세운 무용학과 폐지 사유는 취업률 저조와 학과 경쟁력 약화다.

지난 15일 총학생회로부터 '무용학과 폐지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총장 등을 만나 폐지를 철회할 것을 읍소했으나, 학교측은 폐지를 확정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채영덕 총장과 기획홍보처장 등은 지난 23~24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경쟁력 있고 유행하는 과가 살아 남는다.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봐도 무도학과, 생활체육과 등에 진학하고 싶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사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원칙도 기준도 없는 기습 폐지"라고 허탈해 하고 있다.

그러면서 "예술대에서 취업률을 따져 학과를 기습 폐지하겠다는 현실이 착잡하고 혼란스럽다"며 "무용학과 졸업생들은 전공을 살려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을 잃게 된 무용학과 교수들도 난감한 처지다. A교수는 "무용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을 학교가 몰라줘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페이스북, 다음 아고라 등 SNS를 통해 무용학과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플래시몹을 통해 항의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학교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총장실 등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예원예대는 전북 임실군에 '희망 캠퍼스', 경기 양주시에 '드림 캠퍼스'를 설치한 4년제 대학으로 무용학과 등 18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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