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힙합 페스티벌' 보이콧 선언한 딥플로우

2017-05-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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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레이블 VMC(비스메이저컴퍼니) 수장으로 있는 래퍼 딥플로우가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레이블 VMC(비스메이저컴퍼니) 수장으로 있는 래퍼 딥플로우가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딥플로우는 27일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로 기분 나쁘게 공연한 적이 평생 딱 두 번 있었는데 작년 여름 대구 힙페와 바로 오늘이었다"면서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딥플로우는 "(페스티벌 주최 측에서) 제시간에 도착한 우리에게 예정 타임보다 한 시간 대기 요청을 했다"며 "예정돼있던 대구 시장님 연설이 앞으로 당겨졌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딥플로우는 "헉피, 던밀스 넉살의 서울 스케줄 문제로 주최 측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주최 측에서) 그럼 우리 공연을 절반만 하고 시장 연설 후 다시 공연을 진행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해 거절했다"고 했다.

딥플로우는 또 "50분 공연 세트 중 20분가량 지났을 때 주최 측에서 곡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며 "시 45분 공연에 올랐는데 5시 17분에는 공연을 중단해야 한다. 음향을 꺼버릴 수도 있다는 통보를 했다. 결국 요청 시간에 맞게 곡을 줄이고 급하게 마무리 후 퇴장했다. 그 상황에서 주최 측은 단체 기념사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딥플로우는 "무척 씁쓸하고 아쉽습니다만, 앞으로 VMC는 대구힙합 페스티벌을 보이콧 할 예정"이라며 "페스티벌들 랩 공연에 음향 신경안 써주는 거 하루 이틀 아닌거 아는데 공연 세트를 현장에서 자르라고 하는건 너무나도 무례한 요구라는걸 알아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딥플로우는 그러면서 "공연 세트도 앨범처럼 유기적인 흐름을 짜놓고 배열하고 구성하는데 그 밸런스가 무너져 버리면 결국 공연 퀄리티에 금이 가고 그 책임은 아티스트가 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이런 큰 페스티벌에서 이미지 실추는 너무나 큰 손해"라고 덧붙였다.

딥플로우의 글이 확산되자 이날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 측은 페이스북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페스티벌 측은 "대부분의 아티스트 분들이 서울, 수도권에 계시다 보니 먼 거리인 대구까지 오는 것이 불편함도 많고 제 시간에 도착을 못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다보니 부득이하게 아티스트 순서 변경이나 공연시간 단축 등의 공연 세트 변경이 생기게 됐다"며 "저희 또한 사전에 이런 부분까지 감안하지 못하고 준비하다 보니, 운영상의 미숙이 생겼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측은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리며,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더 좋은 무대와 공연 시간을 만들어 드리지 못해 비스메이저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함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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