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미세먼지 심한 날은 버스, 지하철 무료 운행 방침"

2017-05-29 10:30

add remove print link

전성규 기자박원순(61) 서울시장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

전성규 기자

박원순(61) 서울시장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차량 2부제를 자발적으로 실시하도록 유도하겠다"며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무료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차량 2부제는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자동차는 홀숫날에만, 짝수인 자동차는 짝숫날에만 운행하게 하는 제도다.

박 시장이 언급한 대중교통 무료 운행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서울형 비상저감조치)' 계획 일부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5일부터 인천시, 경기도와 함께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오염을 막기 위한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수도권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1년 71㎍/㎡이었던 서울시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15년 45㎍/㎡로 14년 동안 약 40%가 감소했다. 하지만 그간 알려지지 않은 미세먼지의 유해성 등이 언론에 보도되자 시민들이 체감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은 오히려 늘었다. 또 45㎍/㎡는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기준치(20㎍/㎡)를 두 배 이상 넘는 수치다.

수도권 비상저감조치 발령 조건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모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당일(오전 0시 ~ 오후 4시) 세 곳 모두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50㎍/㎡) 이상이며 ▲다음 날 3시간 이상 매우 나쁨(100㎍/㎡)으로 예보될 때다.

수도권 비상저감조치와 서울형 비상저감조치의 차이점은 위 같은 조건이 서울에서만 갖춰져도 서울시 단독으로 저감조치를 발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행정공공기관 차량에서 시민참여형으로 2부제 대상을 넓히고, 출·퇴근 시간 버스, 지하철 등을 무료로 운행해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박 시장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면) 하루에 약 36억 원이 손해다. 지난해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단계가 7번 있었으니까, 서울시가 250억 원의 적자를 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런 돈보다 사람의 가치가 훨씬 더 중요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한다"며 "시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4대문 안 노후 경유차 차량 제한 ▲친환경 차량 등급제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 의무화 및 보일러 사용 확대 등을 통해 미세먼지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