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1주기에 고 이한빛 PD 아버지가 쓴 쪽지

2017-05-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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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하늘나라에서 우리 아들 한빛이랑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기 바래. 남은 일은 우리

“김군! 하늘나라에서 우리 아들 한빛이랑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기 바래. 남은 일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어 줄 테니 부디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오. 젊은이가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

박원순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5월 27일 토요일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고 이한빛 PD 아버지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을 찾아 김 군에게 짧은 편지를 남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이한빛 PD 아버지가 구의역 9-4 승강장에 남긴 포스트잇 사진을 올렸다.

포스트잇에는 "김 군! 하늘나라에서 우리 아들 한빛이랑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 남은 일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어 줄 테니 부디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오. 젊은이가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 줄게. 고 이한빛 PD 아버지가"라고 적혀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한빛 PD 아버지가 김 군에게 남긴 짧은 편지 내용을 소개하며 지난 1일 노동절에 이한빛 PD 아버지를 만난 사연을 전했다.

박 시장은 "전교조를 설립했다가 해직되어 오랫동안 고생하셨던 선생님은 병상에서 저를 맞이하셨다"며 "선생님은 작년에 아드님을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다. 그 아들은 한 방송국 신입 PD로 입사했지만 방송 제작 환경과 노동환경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고 이한빛 PD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선생님이 (구의역 9-4 승강장에) 다녀가셨다고 한다. 이곳 구의역 9-4 승강장은 저에게도 가장 뼈아픈 곳"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 이후 근본적인 원인을 조사하고 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1년 동안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한빛 PD도 생전에 구의역 사고 현장에 다녀와 글을 남겼다. 이한빛 PD는 지난해 5월 28일 페이스북에 "일찍 퇴근했기에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구의역에 갔다"며 추모글을 올렸다. 이 PD는 이 글에서 "구조와 시스템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죽음이란 비참함. 생을 향한 노동이 오히려 생의 불씨를 일찍, 아니 찰나에 꺼뜨리는 허망함"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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