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간 부족하면 뇌가 스스로를 잡아 먹기 시작한다"

2017-05-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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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않으면 뇌가 스스로를 잡아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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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않으면 뇌가 스스로를 잡아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과학 전문 매체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마르케 폴리테크닉대학 연구진은 실험 쥐를 대상으로 수면 부족 상태의 세포 변화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뇌가 수면 부족을 감지하면 별아교 뇌세포(성상교세포·astrocyte)가 일시적으로 활성화됐다.

별아교 세포는 잠재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뇌세포나 연결이 약한 시냅스(신경정보 전달경로)를 끊어 뇌세포 간 연결 구조를 재구성한다. '뇌 속 살림꾼(Housekeeper)'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연구를 이끈 미켈레 벨레시(Bellesi) 박사는 "연구진은 수면 부족 때문에 별아교 세포가 시냅스의 일부분을 실제로 잡아먹는 것을 처음으로 관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진은 장기간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미세아교 세포(소교세포·microglial)도 활성화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벨레시 박사는 "이 결과는 매우 우려스러운 발견으로, 미세아교 세포 활성화는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형태의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관찰된다"고 밝혔다.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나드자르(Nadjar) 박사는 해당 인터뷰와의 인터뷰에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이 치매 등에 더 취약해 보이는지 설명할 수 있는 연구결과 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저널'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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