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때문에 죽은 친구를 위해 만든 랩

2017-05-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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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폴리탄헤테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숨진 친구를 위해 한 유튜브 이용자가 자작랩을

유튜브, 폴리탄헤테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숨진 친구를 위해 한 유튜브 이용자가 자작랩을 선보였다.

지난 28일 유튜브 이용자 '폴리탄헤테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땡글이_헤테로폴리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대해 이용자는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자살한 땡글이 이야기를 랩으로 담았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듣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그는 "중학교 때 한 친구가 있었어. 별명은 땡글이. 웃음이 너무 많아서"라는 가사로 랩을 시작했다. 이후 "고등학교 올라가고 서로 갈라졌고, 2학기 기말고사 끝나기 전 그 친구 소식을 들어. 자살했다고"라고 친구 이야기를 들려줬다.

가사에 따르면, 땡글이(이용자의 친구)는 함께 학교를 다니던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이들은 '웃는 게 기분 나쁘다'는 등 말도 안되는 이유로 땡글이를 괴롭혔다. 심부름을 시키고, 쉬는 시간에 차렷 자세를 시키고 명치를 주먹으로 때리고 뺨을 때리는 등 무자비하게 친구를 폭행했다고 이용자는 전했다.

당시 현장에 같이 있던 같은 반 아이들은 땡글이를 모르는 척했다고 했다. 이후 땡글이는 선생님에게 일진들의 만행을 고발했는데, 학교에서는 단순히 친구들끼리의 장난으로 치부했다고 했다. 이에 땡글이는 결국 어두운 아파트 옥상 위로 올라갔다고 했다.

이용자는 "매운 거 못 먹었고 투애니원과 빅뱅 좋아했고 숙맥이라 연애 한번 못했었던 그 친구는 그렇게 사라졌어"라고 친구를 그리워했다.

덧붙여 "그런데 땡글이 죽인 X끼들은 대학 가고 결혼하고 취직하고 애도 낳고 행복하게 살겠지. 난 그게 억울해서 가사를 쓰고 랩을 뱉어. 그 친구의 웃는 모습이 그립지만 이제 그는 여기 없어"라고 했다.

영상은 최근 네이트 판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져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땡글이가 하늘위에선 밝게 웃었으면 좋겠다"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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