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자이너가 만든 비둘기 하이힐

2017-05-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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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주요 공포증 가운데 하나인 비둘기 공포증. 평범한 사람이라면 비둘기를 피해 도망가

현대인의 주요 공포증 가운데 하나인 비둘기 공포증. 평범한 사람이라면 비둘기를 피해 도망가는 방법을 택할 법 하지만 신발 만들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한 일본 디자이너는 정공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바로 비둘기 하이힐, '히토하루'(ハトヒール)다.

평소 비둘기가 많은 지역을 걸어 다니던 교토 오하타(乙幡啓子·47)는 비둘기 하이힐로 자신의 존재를 위장하기로 했다. 비둘기를 속이면 비둘기가 자신을 따라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하이힐에 양모 펠트로 만든 비둘기 모형을 붙였다. 비둘기 머리는 스티로폼으로 만들고 날개는 두꺼운 펠트지를 작게 오려 만들었다. 철사를 꼬아 만든 비둘기 발에는 아크릴 물감을 색칠했다. 여러 정성스러운 과정을 거쳐 만든 하이힐은 꽤 비둘기와 흡사한 모양이 됐다.

짠!

하이힐은 처음에는 비둘기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오하타는 비둘기 하이힐로 비둘기 무리에서 인기 스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다고 한다. 또 오하타는 "동화 속 소녀처럼 비둘기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하타는 열심히 뒤로 걷기 연습을 한 뒤 도쿄에 있는 우에노 공원에 가서 비둘기의 반응을 살폈다. 하이힐을 본 비둘기는 과연 오하타가 '비둘기'라고 믿어줬을까? 결과는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유튜브, デイリーポータルゼット編集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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