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그란데, 맨체스터서 자선공연…"테러에 굴복 않겠다"

2017-05-31 07:00

add remove print link

공연장 등 소프트타킷 테러 잇따라…"지구촌 안전지대 없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공연장 등 소프트타킷 테러 잇따라…"지구촌 안전지대 없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2015년 8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연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만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그란데의 콘서트가 진행되던 중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현재까지 19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소프트타깃 테러'(무방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도 테러 가능성이 있어 지구촌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 런던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맨체스터 테러 발생 당시 현장에서 공연했던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3)가 오는 6월 3일 맨체스터에서 테러 희생자와 가족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연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란데 이외 저스틴 비버, 콜드플레이, 케이티 페리 등의 가수들이 동참해 테러로 희생된 가족들을 돕는 성금 마련을 위한 '하나의 사랑 맨체스터' 공연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5만명 수용 규모의 올드 트래퍼드 크리겟 경기장에서 열린다. BBC는 공연을 중계방송할 예정이다.

이들 이외 '테이크 댓'(Take That), 마일리 사이러스, 퍼렐 윌리엄스 등도 무대에 오른다.

주최 측은 테러 당시 공연을 관람했던 이들에게는 무료로 티켓을 제공한다.

공연에서 얻은 수익금은 맨체스터 시당국이 마련한 '하나의 맨체스터 긴급 펀드'에 전달돼 테러 희생자들을 돕는 데 쓰인다.

맨체스터 시민들은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한편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영국 보안당국도 경계를 늦추지 말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를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테러 경비가 강화된 이번 공연에서 관람객은 가방을 가져올 수 없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그란데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용감한 도시인 맨체스터로 돌아가 내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선 콘서트를 열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란데 측은 맨체스터 경찰당국과 협의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언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서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콘서트 재개 얘기가 나왔을 때 우리 생각은 우선 희생자 가족들의 반응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수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일부는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렸던 맨체스터 아레나에선 리비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살만 아베디가 자살폭탄을 터트렸다. 이로 인해 22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다.

그란데는 25일부터 이틀간 런던에서 열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취소했고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유럽투어도 잠정 연기했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