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육방송이 조명한 데이트 강간 피해자 “두려운 당혹감”

2017-06-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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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데이트 도중 강간 피해를 본 여성들이 EBS 교육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털

연인과 데이트 도중 강간 피해를 본 여성들이 EBS 교육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페이스북 페이지 EBS 스토리는 지난 7일 오후 '까칠남녀' 방송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가면을 쓰고 등장한 여성 세 명은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을 때 기분을 그림으로 그렸다.

까칠남녀 라면 먹고 갈래?

"아...내가 그냥 고깃덩어리구나..." 실제 데이트 강간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avi . . #연인_사이라도_동의하지_않았다면_강간입니다 #NO는_NO입니다_YES가_아닙니다 까칠한 남녀의 솔직한 이야기 #까칠남녀 ▶ 매주 월요일 밤 11시 35분, EBS1

EBS Story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6월 7일 수요일
페이스북, EBS 스토리

A씨는 자신을 '나무 막대기' 같았다고 묘사했다. B씨는 자신을 '고깃덩어리'라고 했고, C씨는 뭉크의 작품 '절규'에 등장하는 인물을 묘사했다.

C씨는 "너무 당황스러운데, 두려운 당혹감. 이게 대체 뭐지(라는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그냥 정말 목석처럼 이렇게 누워서 '빨리 끝내' 이러고 참고 있던 제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B씨는 "'나는 그냥 고깃덩어리구나.' 나는 없고 몸덩이, 고깃덩어리, 살덩어리만 있는 거였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남자친구가) '기념일인데 섹스 안 해?' 아니면 '모텔에 왔는데 안 해? 돈 아깝게', 맛있는 밥을 사주고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너는 그거 하나 안 해줘?' 이런 식으로 요구할 때마다 데이트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자친구 같은 경우, '사귀는 사이인데 강간인가?'라는 인식도 드는 것 같다"며 "술에 취했거나 크게 저항하지 못했을 때 죄책감 때문에 강간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C씨는 "저는 지금까지 강간이나 성폭행은 진짜 늦은 밤에 골목을 가다 전혀 모르는 남성이 저를 때리고, 이런 식으로 일어나는 줄 알았다"며 "자기 의사나 동의 없이 이뤄지는 모든 성행위는 다 강간이고 성폭행이라는 걸 알고 나서, '그게 강간이었구나'(를 알았다)"고 털어왔다.

A씨는 "연인 관계에서는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연인 관계에서는 성관계를 맺는 걸 너무 당연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BS '까칠남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성차별 문제를 논의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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