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않고 '심폐소생술 8000회' 세브란스병원서 벌어진 기적

2017-06-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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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최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적 같은 일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최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119구급대와 병원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응급환자를 살려냈다.

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77분 동안 심폐소생술 약 8000회를 실시했다.

30분 지나면 포기하는데… 77분 집념, 멈춘 심장 깨우다

보도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 임모(36)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이때부터 임 씨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구급차가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뒤에는 병원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다.

수차례 심폐소생술에도 임 씨 상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30분이 지나도 경과가 없으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시술을 중단한다.

하지만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고 전기 충격 요법을 병행하며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77분이 흘렀을 무렵 기적적으로 임 씨 맥박이 돌아왔다. 그동안 119구급대와 의료진은 약 8000회 심폐소생술을 했다. 당시 의료진은 극심한 체력소모에 탈진 직전 상태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 생명을 살리는데 중요한 응급조치다.

지난 6일에도 충북 영동에서 사는 50대 남성 A 씨가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부인 B 씨는 119에 도움을 요청한 뒤 구급상황센터 지시에 따라 남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신속한 부인 대응 덕분에 A씨는 생명을 잃지 않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